물 사랑 50년…회장님의 비밀은? [유망 e-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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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공석 와토스코리아 회장 "물부족, 절수가 답"(사진 :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대표이사 회장)
공공기관 개방 화장실 낭비 심감...절수 장비 교체 필수
층상배관 공법과 바스 제품 표준화도 시급
와토스 코리아는 1973년 창업, 51년 된 회사로 화장실용 자재를 생산 판매 하는 전문기업이다. 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 물을 절약하면서 물의 사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기업 목표다. 한마디로 물(水) 절약을 위해 평생을 바친 기업이다.
올해 72세로 일흔이 훌쩍 넘어 최근 송태양·송태광 각자 대표에게 각각 120만주씩 증여하는 등 2세 경영 체계를 구축했지만 여전히 경영 일선에 있다.
왜 이토록 물에 집착할까 궁금했다.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이사 회장(現, 한국욕실자재산업 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그의 '물 절약 철학'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와토스 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A. 1973년 창업한 이래 화장실에 사용되는 제품들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로 소비자에 대한 책임,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회사로 기억되고 싶은 회사다.
Q. 어떤 방법으로 기여한다는 것인지?
A. 우리나라도 물 스트레스 국가다. 갈수기에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와 늘어나는 물 수요에 따라 제한 급수나, 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때 등, 수요에 따라 물이 필요하다고 언제나 만들어 쓸 수 있는 무한 자원이 아니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할 물을 어떻게 공급할지가 중요한 이슈다. 하루 필요한 물의 양이 약 80만톤 정도가 필요한데(년간 약 3억톤) 팔당댐의 여유 공급량이 약 8만t에 불과해 나머지 부족한 물은 생활 용수를 줄여 충당하여야 하는데 가능 할까?
Q. 그럼, 어떤 방법으로 생활 용수를 줄일 수 있나?
A.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물소비량을 약 30% 줄이면 1년에 약 3억톤 정도 줄일 수 있을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일찍이 수도법을 제정해 모든 건축물을 지을 때 절수설비 (대변기, 수도꼭지 등)를 설치해야 한다고 의무화되어 있고, 수도법 제15조2항에는 기존 사용 중인 화장실에도 절수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의무화, 각 지자체도 조례로 절수 설비 보급 활성화를 시행하고 있다.
Q. 수도법이 이미 제정돼 시행중인데 더 줄일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건가?
A. 수도법이 제정 된지 20년이 넘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대로 된 절수 설비 보급율이 매우 낮다.
특히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개방 화장실의 물 낭비는 상당히 심각하다. 낭비율이 50% 이상으로,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Q. 기존 사용 제품을 절수설비로 교체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예산 확보가 가능한가?
A. 교체 비용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하나도 없어도 가능하다. 우리 업계는 이러한 때를 준비해왔다. 수도법 제 15조의 2는 '물절약 전문업 등록제'를 만들어 놓고 지원하는 방법이 만들어져 있다. 공급업체가 절수설비를 먼저 설치해주고, 절약된 물값으로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법이다. 기존 제품의 사용량을 측정하고, 절수 설비로 교체해 사용량을 측정, 차이 금액으로 선 설치후 후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Q. 무엇보다 공감대가 중요할것 같다. 성공 가능성은?
A. 국만들의 의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 본인들의 이익도 중요 하지만 국가와 사회 이익에도 동참 한다는 자부심도 필요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부(지방정부 포함)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소비자에게 절수 설비 교체 설치를 보편 타탕한 수준에서 잘 설득해야 한다. 특히 절수 설비를 설치 하면 이익이 되고 설치 하지 않으면 손해가 되는데 이런 부분을 잘 알려야 한다고 본다.
Q. 지금까지 절수 정책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또 다른 부분에 대하여 하실 말씀은?
A. 화장실은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간이다. 현재 우리나라 화장실은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가정해서 설계돼 있어 화장실 바닥이 상당히 낮게 설치되어 휠체어가 혼자서는 들어 갈 수 없다. 따라서 특별히 물을 사용하는 샤워실을 제외하고는 마루와 욕실바닥이 높이 차이를 최소화하는 층상배관 공법으로 하면 건설비용과 관리비용이 저렴하여 건설비를 대폭 낮출 수 있다.
건설사, 제품 제조사, 유통회사, 설비(설치) 회사가 하나의 표준을 만들어 시행하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각종 재해 복구) 사업에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며 “바쓰(bath) 코리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수 있다.
Q. 좋은 아이디어 같다. 이러한 사업의 사회적 이익은 무엇인가?
A. 우선 물적약으로 소비자에게 금전적 이익이 되고, 절수 설비 생산에서 설치까지 과정에서 생기는 일자리 약 2천만개, 물 생산에서 사용 후 처리 끼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 톤당 221g 감소해 약 3억톤일 경우 6,630,000톤 절감, 하수 처리 비용 절감 및 시설 증설 불필요 등 이다.
Q,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합니다.
박정윤선임기자 j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