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만난 천하람 "與, 해병대원 특검 수용하면 법사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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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여당에 법사위원장 돌려줘야" 제안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국민의힘이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의 기한 내 합의 처리를 조건으로 법제사법위원장을 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21대 국회를 생각하면 법사위를 두고선 여당과 신뢰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나타냈다.
박찬대는 사실상 거절…"'묻지마 거부권' 공동 대응"
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취임 인사차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법사위를 여당에 돌려드리는 방안을 한 번 검토해달라"며 "여당이 채상병 특검법을 합의해 처리해 법사위, 본회의에서 통과된다면 윤석열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천 원내대표는 "국회가 극한 대립이나,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닐 것"이라며 "국회법대로 상임위원장을 구성하면서 '법대로 했다'는 점에서 좋지만 또 다른 의미에선 범야권의 일방적 독주로 보일 수 있다는 면도 일부 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을 제외한 야7당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열고 법사위원장(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천 원내대표는 "나머지 7개 상임위는 야당에서 일방 처리하기보단 가능하다면 협의를 통해서 여당과 함께 처리할 수 있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특위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여당도 국회로 복귀해서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열 수 있도록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생각하지 못했던 신박한 안을 제시해줘서 감사하다. 깊이 검토해볼 내용"이라면서도 "21대 국회에서 법사위를 협치의 이름으로 양보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일하는 국회'를 가로막는 큰 불신의 장벽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전 국회를 생각한다면 여당과 법사위를 두고선 신뢰가 축적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천 원내대표에게 야7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께서 192석이라는 야7당 의석을 만들어준 것은 윤 정권, 행정부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라며 "민주국가의 기본인 삼권분립을 훼손하고 있는 대통령의 '묻지마 거부권'에 대해 범야권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