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첫 워크숍 개최…개선 방안 발표

지난 10일 카카오 관계자 등 30여명 참여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 신뢰회복' 주제
카카오 "경영진 불법 행위엔 배상 책임 검토"
"무분별한 IPO 지양...하더라도 주주가치 보호"
지난 10일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가 경기 용인시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준법·신뢰 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지난 10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카카오 AI 캠퍼스에’에서 첫 번째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엔 준신위 위원들과 사무국·카카오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이 자리에서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한 세 가지 의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준신위가 카카오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세 가지 의제별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데 다른 조치다.카카오는 첫 의제인 책임경영을 하기 위해 CA협의체 중심으로 컨트롤타워 구조를 확립하고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주도로 경영 쇄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의사결정 시엔 사전 위험요소 점검과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의적인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는 배상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한다.

두 번째 의제인 윤리적 리더십 확립 방안으로는 가치, 공정, 소통, 책임 등 네 가지를 포함한 ‘카카오그룹 윤리헌장’을 마련해 카카오 임직원이 모두 준수할 수 있도록 공표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권대열 카카오 ESG위원장, 김용진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하 위원), 이영주 위원, 안수현 위원, 김소영 위원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유병준 위원, 이지운 위원. 카카오 제공
마지막 의제인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주주가치 보호와 협력사 상생 방안 등의 추진을 병행한다.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주주가치 하락 우려를 최소화하고자 무분별한 신규 기업공개(IPO)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확립했다. IPO가 결정되더라도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함께 마련해 적용하기로 했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선 그룹 전체의 로드맵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상생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준신위는 개선방안의 세부 내용과 추진 계획을 검토한 뒤 이를 면밀히 평가할 예정이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뱅크 등 6개 협약사가 개선방안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준신위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선 허성욱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ESG 및 컴플라이언스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정착된 모범 사례와 카카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준신위는 카카오의 플랫폼 산업 특성에 맞는 준법경영 체계와 평가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최근 발주했다.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은 “이제부터는 위원회와 카카오가 함께 개선방안을 충실히 검토하고 제대로 실행할 차례”라며 “변화를 향한 카카오의 여정은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진정성을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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