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블루카본 찾더니"…텔레픽스, WEF 기술선도기업 선정

텔레픽스, WEF 기술선도기업 선정
세계 최초 블루카본 탐지 위성 개발
지구관측 위성 분야 선도기업 '주목'
텔레픽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블루본' 위성. 사진=텔레픽스 제공
지구관측 위성 분야 선두 업체로 평가받는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는 성과를 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위성 토탈 솔루션 업체 텔레픽스는 올해 다보스포럼이 발표하는 기술선도기업에 선정됐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 각국의 정·재계, 학계 유력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다보스포럼에선 매년 창립 10년 이내의 스타트업 100곳을 기술선도기업으로 선정한다. 세계 경제·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성, 잠재력, 리더십 등을 토대로 평가를 거쳐 기술선도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텔레픽스는 올해 기술선도기업에 선정된 총 9곳의 우주기업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텔레픽스는 위성 탑재체와 위성 데이터 분석·활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구관측 핵심 장비인 광학 탑재체 전문기업으로 관측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로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술력을 갖췄다.

예컨대 위성으로 모자반 등 해양 부유물을 미리 탐지해 해안가로 밀려오기 전 수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거나 구름이 낀 상황에서 불법어업 선박을 탐지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또 세계 최초로 해양·해안 생태계 탄소 흡수원인 블루카본을 관측하는 초소형 위성 '블루본'을 개발해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다.

텔레픽스는 최근 유럽·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 우주청과 텔레픽스의 차세대 광학 탑재체 판매를 논의 중으로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올 7월엔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용 고성능 AI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 실증을 앞두고 있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위성 데이터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경제 등 사회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