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기의 새마을금고…124곳에 '부실 딱지'

전국 1284곳 공시 전수조사

자산 매각·합병 등 이행해야
연체율, 3개월새 5%→7%대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124개 단위 금고가 최근 1년간 경영개선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고 열 곳 중 한 곳에 ‘부실 딱지’가 붙은 셈이다. 본업(本業)과 동떨어진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을 급속도로 불려오다가 건설 경기가 꺾이자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5월 28일자 A1, 3면 참조11일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1년간(2023년 6월 10일~2024년 6월 10일)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의 수시공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경영개선 조치를 받은 단위 금고는 124개였다. 경영개선 조치는 감독당국이 금융회사의 경영 실태를 평가한 뒤 일정 기준에 미달했을 때 내리는 경고 조치다. 행정안전부 소관인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단위 금고를 점검한 뒤 조치를 내린다.

경영개선 조치는 금고의 부실 정도에 따라 권고, 요구, 명령 등 세 단계로 나뉜다. 최근 1년간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금고는 104개, 경영개선 요구 대상 금고는 20개에 달했다. 경영개선 조치를 받은 금고는 부실채권 매각, 배당 제한, 합병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부실 금고가 급속도로 늘어난 배경에는 연체율 상승이 있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작년 말 5%대에서 올해 3월 말 7%대로 치솟았다. 지난 1년간 경영개선 조치를 받은 124개 금고 가운데 건전성 악화로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곳은 86개였다.새마을금고 건전성에 비상이 걸리자 행안부는 ‘뒷북’ 대응에 나섰다. 연체율이 높은 금고를 대상으로 “부실채권 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라”고 뒤늦게 특별 지시를 내렸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부터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며 “손실이 나더라도 부실채권을 매각하라고 개별 금고에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조미현/오유림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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