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광고 시장…올해 매출 1조달러 눈앞

세계 광고 매출이 내년이면 1조달러(약 1370조원)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주요국 경제가 예상보다 호전하고 있어서다.

미디어 투자기업 그룹M은 10일(현지시간) “올해 글로벌 광고 수익이 전년 대비 7.8% 증가해 9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증가율 예상치인 5.3%에서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다. 그룹M은 내년엔 광고업계 매출이 1조달러를 넘기고, 2026년에는 1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M은 광고 대기업 WPP의 자회사다.

이 기업은 이전 전망에선 “고금리가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에 타격을 입히고 중국 기업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올해 광고업계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제한적인 금리 환경이 소비자와 기업의 투자를 예상만큼 냉각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실외 광고, 디지털 광고 등 특정 부문에 대한 수익 집계 모델링 방식이 달라진 것도 광고업계 매출 전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광고를 계산하는 방식을 변경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상거래를 더 잘 포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룹M은 올해 광고 매출의 69.5%가 인공지능(AI)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추산했다.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 AI 기술 사용을 대폭 늘리는 기업이 더 많은 광고 매출을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주요 국가별 광고 매출은 미국이 3659억달러, 중국이 199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