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증가 전망에…애플 주가 200달러 돌파

데이비슨 등 "아이폰 판매 증가 기대" 목표주가 상향
로젠블랫 "엔비디아칩 대신 자체 칩,AI 성능제한적"
사진=AP
애플이 올해말부터 아이폰 등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본격 탑재하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개막후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던 애플(AAPL) 주가는 개장 후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 40분경 4% 넘게 상승하면서 사상최고가인 202달러를 넘어섰다. 일부 월가 분석가들의 아이폰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입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DA 데이비슨과 멜리우스 리서치 등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의 판매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 등급 상향 및 목표주가를 올렸다. 반면 일부 분석가는 기대에 비해 AI 기능이 약했고 자체 칩에 의존하는 것의 한계를 들어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DA 데이비슨의 분석가 길 루리아는 애플이 발표한 화려한 AI 기능이 아이폰 15 프로를 제외하고는 이전 모델에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이 아이폰 판매에 의미있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루리아 분석가는 역사적으로 구형 아이폰에서 AI 소프트웨어 개선사항을 제외하기로 함으로써 신규 구매를 유도하는 결정이 애플 주식에 도움이 되어왔다고 설명했다. 과거 애플주가가 아웃퍼폼한 때로 아이폰 12 주기에 당시 중요한 기능인 5G가 도입되면서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 때 업그레이드 주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다음해까지 애플의 주가는 3배 이상 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 주식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2025년 수익 예상치의 30배에 해당하는 주가수익배수를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30달러로 높였다. 애플은 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 15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사용되는 아이폰의 5%에 불과하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분석가 벤 라이체스도 “아이폰 매출이 2년간 약 20%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종전의 월가 컨센서스는 2025 회계연도에 아이폰 매출이 4%, 2026 회계연도는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언급하면서 그는 ‘매수’등급과 목표주가 227달러를 제시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구글의 AI 기능을 갖춘 삼성의 갤럭시 S24시리즈는 출시 첫 3주간 이전 모델보다 8% 더 많이 팔렸다. 미국내에서도 10% 중반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 스리니 파주리는 최신 모델로 업그레이드되는 아이폰 판매율이 1% 높아질 때마다 애플의 주당 수익이 20%센트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AI에서 와우 팩터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판매 증대 전망에 여전히 의문을 표시했다. 니덤의 분석가 로라 마틴은 “WWDC 기조 연설에서 소비자가 아이폰 구매를 예상보다 서두르게 만들만한 내용은 없었으며 생성AI는 최고의 희망이었으나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그러나 애플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20달러는 유지했다.

로젠블랫 증권의 바튼 크로켓은 엔비디아(NVDA)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는 성능이 떨어질 위험도 있지만 애플이 “기능 범위를 좁히고 기기에 집중함으로써 값비싼 엔비디아 칩과 서비스를 쓰지 않고도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 주식에 대해 중립 등급과 주가 목표 196달러를 제시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