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국대 꿈꾸던 10대, 교통사고로 뇌사…생명 살리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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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국가대표 꿈꾸던 박유현 군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고등학생이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귀갓길 교통사고로 뇌사
간장 기증, 1명 살려
1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19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박유현 군(17)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박 군은 지난달 16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곧바로 응급실에서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박 군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것에 큰 슬픔에 빠졌다. 가족들은 그의 신체 일부라도 세상에 남아 더 오래 살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창원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난 박 군은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다정다감한 학생이었다.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한 박 군은 5살 무렵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짓수를 익혔다. 이후 지역대회에 나가서 금메달 2회, 은메달 3회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주짓수 국가대표가 되어 아시안 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박 군의 아버지는 "유현아,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못다 핀 꿈을 다 펼쳐. 항상 자신감 있게 최고라고 생각하던 네가 늘 그립고, 자랑스럽구나. 다음 생에도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줘서 끝까지 함께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하고 보고 싶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박유현 군의 숭고한 생명나눔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