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총 1위는 누구…애플·엔비디아·MS '왕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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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울고웃는 테크기업, 주가도 급등락
애플 새 AI, 발표 당일 시장 반응 냉담했지만
'슈퍼사이클 올 것' 월가 분석에 7% 급등
MS, 오픈AI·애플 협업에 '수익 창출 기대'
"이제 오픈AI, MS만의 것 아냐" 비관론도
급등세 엔비디아, 반독점·미중갈등에 주춤

애플 AI에 냉담하던 시장, '슈퍼사이클'에 화색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7.26% 오른 207.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는 이날 처음으로 200달러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나스닥 기준 3조1760억달러(약 4381조원)를 기록했다. 선두 MS에 390억달러 차이로 따라붙었다. 3위 엔비디아와의 차이는 2020억달러로 벌렸다.

월가의 시각은 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AI 기능이 신형 기기에만 적용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벤 라이츠 멜리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새 AI 기능은 아이폰15프로, 아이폰15 프로맥스등 최신 기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원한다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구매한 모든 아이폰은 구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AI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인해 애플 매출이 20%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은 가장 차별화된 소비자 디지털 에이전트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기기 교체 주기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개발자들이 1년 간 AI 통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아이폰17이 상당한 교체 주기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반독점·지정학 리스크에 주춤
지난 1월부터 시가총액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MS도 애플의 상승세에 조심스레 올라탔다. 이날 MS 주가는 1.12% 올랐다. 오픈AI가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경우, 오픈AI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는 MS에도 호재라는 이유에서다.다만 애플과 오픈AI의 협업이 MS에 마냥 좋은 소식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 MS가 오픈AI 기술을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시기는 끝난다는 것이다. WSJ은 MS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오픈AI 동맹이 성공적인 소비자 AI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진 먼스터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를 위해 해온 일을 생각하면 허탈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이던 '신흥 강자' 엔비디아는 반독점·미중갈등 리스크에 휘말리며 주춤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0.71% 내린 120.91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는 10 대 1 주식분할에 대한 기대로 지난 5일 시가총액 3조120억달러를 기록, 애플을 넘어 잠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날 미 법무부·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엔비디아 MS 오픈AI 3개 기업의 반독점 행위를 조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2조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엔비디아 주가가 11일 다시 하락한 데는 미국이 중국 정부의 AI 반도체 기술 접근을 막기 위해 추가 규제한다는 소식의 영향이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 정부가 게이트올어라운드(GAA)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신 기술 규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내년에 GAA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