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한강변 최대 단지' 이촌 신동아, 49층 랜드마크로 재건축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 발표
최고 49층, 1840가구
단지 남쪽으론 한강뷰
북쪽에는 용산공원 들어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청소년수련관에서 지난 11일 신동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서울시 관계자가 기획안의 컨셉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경관을 대표하는 수변주거단지'로 만들겠다는 게 기획안의 방향이다. 국가상징공원인 용산공원과 한강을 잇는 아파트인 만큼 이 단지를 통해 상징적인 경관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 박진우 기자
서울 용산구 한강변 최대 아파트 단지인 신동아아파트가 49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용산공원과 한강을 모두 접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서울 경관을 대표하는 한강변 단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에서 신동아를 거쳐 한남5구역으로 이어지는 한강변 아파트가 모두 재개발·재건축을 진행 중이라 용산 스카이라인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용산 대표 부촌, '한강변 대표 경관'으로 변신

서울시는 11일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발표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조합 대신 직접 정비계획 초안을 만들고 심의도 빨리 진행하는 제도다. 서울시가 미리 관계 부서·기관과 협의한 내용을 반영한 만큼 향후 재건축이 진행되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2021년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 허문찬 기자
단지는 1984년 최고 13층, 1326가구로 지어졌다. 단지 양옆에 동부이촌동과 한남뉴타운이 자리해 있다. 남북으로는 용산공원과 한강이다. 재건축 이후 한강뷰와 공원뷰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용 95㎡~210㎡ 대형 평수로만 구성돼 서울에서 대표적인 부촌 아파트로 손꼽힌다.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이 단지 북쪽에 붙어있어 지하철 이동도 편리하다.

계획안에 따르면 최고 49층, 1840가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 경관을 대표하는 수변주거단지'로 재건축의 방향을 잡았다. 창의혁신디자인 적용 때 한강변 첫 주동 높이 제한을 15층에서 20층으로 완화하고, 최고 높이도 35층에서 50층 내외까지 높여줄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한강변 전면 가구는 780가구 내외로 기존 468가구에서 대폭 늘어난다. 단지 양 끝단 주동을 디자인 특화동으로 배치했다. 단지 양쪽에 있는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강변북로에서 단지를 볼 때 상징적인 미관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 설치된 신동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모형. / 박진우 기자
단지는 서울시가 직접 기획안을 만드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중에서도 계획의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서 볼 때 남산 7부능선이 단지 위로 드러나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10년 단위 법정계획인 2040서울도시기본계획과 한강변 경관관리기본계획에 '남산조망통경구간'을 확보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이 때문에 단지 중심부에 고도제한(해발고도 51m)이 걸려있다. 서울시는 남산조망통경구간의 폭을 160m에서 120m로 좁히고, 구간 양쪽으로 40층 이상 층수를 배치해 사업성을 높였다.남산, 용산공원, 한강을 잇는 서울 중심 녹지축이 계획된 점도 재건축이 쉽지 않은 이유다. 남산조망구간처럼 이 역시 기본계획에 반영된 내용이다. 단지 중심부 지하로는 대규모 하수관로가 지나기 때문에 뒤따르는 제약도 있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발표된 신동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스카이라인 계획. 단지 중심부에 120m 폭의 남산조망통경구간이 설정돼 있다. / 박진우 기자
서울시는 남산에서 용산공원, 한강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녹지축을 잇기 위해 단지 서쪽에 선형공원을 계획했다. 경의중앙선 지상철도와 강변북로 위를 지나는 입체보행로를 설치해 선형공원을 일직선으로 잇기로 했다. 공공기여율은 한강변 재건축 단지의 의무 공공기여율(대지면적의 10%)에 맞게 10.8%로 정해졌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을 받아 이달 안에 기획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조합이 이를 토대로 정비계획을 만들고 주민 동의를 받아야 서울시 심의에 넘길 수 있다.

이촌~한남동 재건축 속도…시세는 '전고점' 눈앞

신동아를 중심으로 향후 용산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재건축이 끝난 래미안 첼리투스(최고 56층) 뿐 아니라 이촌동 한강맨션(35층 이상), 왕궁맨션(49층 추진), 한강삼익(35층), 반도아파트, 동빙고동 한남5구역(23층) 등 한강변을 따라 재개발·재건축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강맨션은 마지막 인허가인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진행한 상태로 68층 계획 변경안이 최근 서울시에서 부결됐다. 조합은 층수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맨션 동쪽의 한강삼익은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궁맨션은 조합이 설립된 단계에서 층수를 35층에서 49층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래미안첼리투스 동쪽에 위치한 반도아파트는 작년 10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동아에서 가까운 이촌 현대아파트는 리모델링을 거쳐 2026년 27층, 750가구 이촌르엘로 변신할 예정이다. 한남5구역은 지난달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신동아아파트 시세는 재건축 기대감과 한강변 아파트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최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 전용 95㎡은 지난달 9일 25억원에 거래되며 전고점(25억8000만원)에 근접했다. 전용 167㎡은 작년 8월 39억75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며 2021년 대비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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