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박경리문학상 후보 실비 제르맹 등 3인

아미타브 고시, 존 밴빌 등 선정…9월 수상자 발표
제13회 박경리문학상 후보에 실비 제르맹(프랑스), 아미타브 고시(인도), 존 밴빌(아일랜드) 3인이 선정됐다고 토지문화재단이 12일 발표했다.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에 걸쳐 전 세계 작가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올해 후보를 3인으로 압축했다.

실비 제르맹은 국내에도 '밤의 책', '분노의 날들',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등 다수의 작품이 번역 출간된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다.

1989년 장편 '분노의 날들'로 프랑스 최고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상을 받은 그는 창조적인 서사 전개와 독특한 미감의 문체로 프랑스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다. 아미타브 고시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사회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 겸 소설가다.

대표작 '유리 궁전'은 제국주의 침략, 식민지 지배, 양차 세계대전, 독립과 독재를 중심으로 인도와 미얀마의 역사적 격동을 조명한 대서사시로, 영국에서만 50만부 이상 팔리면서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바다', '닥터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등을 쓴 존 밴빌은 제임스 조이스와 사뮈엘 베케트를 잇는 현존 최고의 아일랜드 작가로 꼽힌다. 아내와 사별한 뒤 유년의 한때를 보낸 바닷가 마을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된 미술사학자 맥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 '바다'로 2005년 영국 맨부커상(현 부커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는 오는 9월 중 발표된다.

박경리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 등을 남긴 작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려 2011년 제정됐다. 전 세계 소설가를 대상으로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에게 수여하며 상금은 1억원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최인훈, 아모스 오즈, 리처드 포드, 이스마일 카다레, 윤흥길,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