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이라도 터진 줄…" 지진에 놀란 가슴 쓸어내린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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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 떨어지고, 탁자 위 휴대전화 움직여…"엘리베이터도 못 타"
수도권·창원까지 전국 곳곳서 지진 감지 신고 198건 "폭탄이 터지고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
12일 오전 8시 26분께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전국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오전 8시 50분까지 지진이 발생한 전북 77건을 비롯해 서울 2건, 부산 2건, 광주 14건, 대전 14건, 세종 9건, 경기 23건, 강원 1건, 충북 24건, 충남 27건, 전남 13건, 경북 2건, 창원 5건 등 전국에서 198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부안군과 인접한 전북 전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장모(37)씨는 "효자동 5층 사무실에 있는데 건물이 갑자기 흔들려 불안했다"며 "평생 이런 지진동은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정읍시청의 한 공무원은 "1층 사무실이 급격히 흔들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규모가) 크게 느껴졌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전북 지역 직장인 이모(46)씨는 "마치 트럭이 지나가는 것처럼 도로가 흔들리더니 2∼3초 만에 재난 문자가 왔다"고 설명했다.
전북과 경계를 공유하는 전남 장성에 거주하는 박모(47)씨는 "탁자 위에 올려놓은 휴대전화가 움직일 정도로 진동이 있었다.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우리 지역 학교 기숙사 건물에 균열이 생겨 학생들이 심야에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부안과 약 120㎞ 떨어진 목포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는데 "거실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3초 정도 상당한 진동을 느꼈다.
누가 의자를 흔드는 정도였고, 이어진 여진도 느낄 수 있었다" 등 경험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달아 올라왔다. 부안 지역과 100㎞ 남짓 떨어진 세종 지역에서는 출근길 도로가 흔들려서 많은 시민이 놀랐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세종시로 출근하던 이모(68)씨는 "승용차를 타고 출근 중이었는데 진동을 느껴 깜짝 놀랐다"며 "전쟁이 일어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대전 시민 임모(41)씨도 "운전해서 출근 중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차가 많이 흔들려서 차에 이상이 있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세종시 한 대학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한모(61)씨는 "5층에 있었는데 건물이 흔들리면서 몸도 같이 흔들렸다"며 "이어 강의실 벽에 걸려 있던 시계가 떨어져서 너무 놀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진이 드문 충북 지역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0대)씨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앞뒤로 건물이 흔들려서 4D 영화관에 온 것 같았다"며 "20층에 사는데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지진이라 무서웠다"고 말했다. 부안에서 150㎞ 이상 떨어진 경북 구미시 주민 장윤진(42)씨는 "식탁에 앉아있는데 마치 세탁기가 마지막에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가량 아파트 건물이 흔들렸다"며 "바로 옷을 갈아입고 뛰어나갈 준비를 했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과 경남 등지에서도 일부 진동을 느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사무실에 있던 장모(30대)씨는 "건물이 울렁거리는 걸 느꼈다"며 "이른 시간 바쁜 상황에서 지진이 나 놀랐다"고 말했다.
지진의 진동은 비교적 거리가 있는 수도권에서도 느껴졌다.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 A씨는 "8층에 거주하는데 지진 재난 문자를 받은 이후 흔들림이 크게 느껴졌다"며 "딸이 등교하려다가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용인에 사는 B씨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재난문자 알림이 울리고 침대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며 "진동이 길지는 않았지만 잠에서 깰 정도로 느껴져 무서웠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거실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3초 정도 상당한 진동을 느꼈다.
누가 의자를 흔드는 정도였고, 이어진 여진도 느낄 수 있었다", "21층 고층 아파트인데 침대에 누워있다 흔들거림이 느껴져서 순간 무서웠다" 등 저마다 당시 상황과 느낌을 공유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작년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하고서 약 1년여 만이다. (정회성, 이성민, 권준우, 강태현, 정종호, 김동철, 강수환 기자)
/연합뉴스
수도권·창원까지 전국 곳곳서 지진 감지 신고 198건 "폭탄이 터지고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
12일 오전 8시 26분께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전국 곳곳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오전 8시 50분까지 지진이 발생한 전북 77건을 비롯해 서울 2건, 부산 2건, 광주 14건, 대전 14건, 세종 9건, 경기 23건, 강원 1건, 충북 24건, 충남 27건, 전남 13건, 경북 2건, 창원 5건 등 전국에서 198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이어졌다.
부안군과 인접한 전북 전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장모(37)씨는 "효자동 5층 사무실에 있는데 건물이 갑자기 흔들려 불안했다"며 "평생 이런 지진동은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정읍시청의 한 공무원은 "1층 사무실이 급격히 흔들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규모가) 크게 느껴졌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전북 지역 직장인 이모(46)씨는 "마치 트럭이 지나가는 것처럼 도로가 흔들리더니 2∼3초 만에 재난 문자가 왔다"고 설명했다.
전북과 경계를 공유하는 전남 장성에 거주하는 박모(47)씨는 "탁자 위에 올려놓은 휴대전화가 움직일 정도로 진동이 있었다.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우리 지역 학교 기숙사 건물에 균열이 생겨 학생들이 심야에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부안과 약 120㎞ 떨어진 목포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는데 "거실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3초 정도 상당한 진동을 느꼈다.
누가 의자를 흔드는 정도였고, 이어진 여진도 느낄 수 있었다" 등 경험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달아 올라왔다. 부안 지역과 100㎞ 남짓 떨어진 세종 지역에서는 출근길 도로가 흔들려서 많은 시민이 놀랐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세종시로 출근하던 이모(68)씨는 "승용차를 타고 출근 중이었는데 진동을 느껴 깜짝 놀랐다"며 "전쟁이 일어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대전 시민 임모(41)씨도 "운전해서 출근 중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차가 많이 흔들려서 차에 이상이 있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세종시 한 대학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한모(61)씨는 "5층에 있었는데 건물이 흔들리면서 몸도 같이 흔들렸다"며 "이어 강의실 벽에 걸려 있던 시계가 떨어져서 너무 놀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진이 드문 충북 지역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30대)씨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앞뒤로 건물이 흔들려서 4D 영화관에 온 것 같았다"며 "20층에 사는데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지진이라 무서웠다"고 말했다. 부안에서 150㎞ 이상 떨어진 경북 구미시 주민 장윤진(42)씨는 "식탁에 앉아있는데 마치 세탁기가 마지막에 탈수하는 느낌으로 5초가량 아파트 건물이 흔들렸다"며 "바로 옷을 갈아입고 뛰어나갈 준비를 했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과 경남 등지에서도 일부 진동을 느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사무실에 있던 장모(30대)씨는 "건물이 울렁거리는 걸 느꼈다"며 "이른 시간 바쁜 상황에서 지진이 나 놀랐다"고 말했다.
지진의 진동은 비교적 거리가 있는 수도권에서도 느껴졌다.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 A씨는 "8층에 거주하는데 지진 재난 문자를 받은 이후 흔들림이 크게 느껴졌다"며 "딸이 등교하려다가 무서워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용인에 사는 B씨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재난문자 알림이 울리고 침대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며 "진동이 길지는 않았지만 잠에서 깰 정도로 느껴져 무서웠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거실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3초 정도 상당한 진동을 느꼈다.
누가 의자를 흔드는 정도였고, 이어진 여진도 느낄 수 있었다", "21층 고층 아파트인데 침대에 누워있다 흔들거림이 느껴져서 순간 무서웠다" 등 저마다 당시 상황과 느낌을 공유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작년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하고서 약 1년여 만이다. (정회성, 이성민, 권준우, 강태현, 정종호, 김동철, 강수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