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하반기 AI 접목한 서비스 내놓을 것”'

AI 경쟁 언어모델에서 서비스로 넘어가는 단계
기술 몰라도 쉽게 쓸 수 있는 카카오다운 서비스가 목표
내정 이후 조직구조 개편에 초점...앞으로 프로세스와 문화까지 쇄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연내 카카오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의 차별점은 월 487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라며 “AI 기술에 대해 잘 몰라도 이용자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적인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바탕으로 카카오다운 서비스를 내놓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그는 “애플의 WWDC 발표를 보면서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반드시 위너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까지의 경쟁이 언어모델이었다면 앞으로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정 대표는 카카오가 위기 상황이던 작년 12월 대표로 내정됐다. 그는 “위기 속에 대표가 돼서 처음으로 붙은 키워드가 쇄신이었다”며 “1~2개월 동안 문제의 근본을 파악하고 단기, 중기, 장기 쇄신 과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단기 쇄신이 구조 개편이라면 장기 쇄신은 조직 프로세스와 문화까지 바꾸는 것을 포함한다. 그는 “올해 상반기는 카카오의 본질에 집중하는 방향성과 원팀으로 달릴 수 있도록 조직구조를 개편했다”며 “남은 하반기에는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4870만명, 일평균 수발신량은 100억건이 넘는다”며 “카카오 서비스가 국민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전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책임감을 갖고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카카오의 존재 이유를 ‘사람의 이해하는 기술로 필요한 미래를 더 가깝게 만듭니다’로 재정의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목표 역시 새로 정의했다.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고, 시대에 맞는 기술로 앞서가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가 이 목표와 약속을 지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와 기업, 소상공인 모두의 일상과 순간이 멈추지 않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