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못 따라올 수준"…'세계 1위' K기업, 아직 배고픈 이유 [민지혜의 알토란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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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비 ELA 1위 AP시스템
'초심' 반도체로 '승부수'
레이저 어닐링 장비(ELA) 글로벌 1위 회사
웨이퍼 표면 편평하게 해주는 RTP 판매 강화
온도제어, 박막처리 기술이 핵심 경쟁력
텐덤셀 제조공정장비 LDSE 개발도 완료
반도체 장비 앞세워 2년 내 '1조 매출' 탈환 목표
김영주 AP시스템 대표는 "현재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는 '초심'으로 돌아가 신규 반도체 제조장비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2년 내 매출 1조원을 탈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AP시스템은 2017년 최고 매출인 1조1000억원을 기록했었다.1994년 반도체 장비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시작한 AP시스템은 1997년 반도체 웨이퍼 급속 열처리 공정 장비인 RTP를 생산했다. RTP는 울퉁불퉁한 웨이퍼 표면을 편평하게 해주는 장비로, 고열로 웨이퍼를 가열했다가 급속도로 식히면서 균일하게 코팅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게 어렵다. 온도제어기술과 박막처리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미국의 장비 전문회사 AMAT가 세계 시장 80%를, AP시스템이 20%를 점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향후 전망을 밝게 보는 까닭은 레이저 기반 기술을 통한 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징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OLED 핵심 부품인 FMM(Fine Metal Mask) 제작 기술인 레이저 드릴러도 홀을 뚫는 기판을 메탈이 아닌 유리로 적용하는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며 "레이저 기술을 보유한 AP시스템은 향후 유리기판 TGV(Through Glass Via)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연구개발을 늘리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김 대표는 이어 "국내 장비 제조사들이 연매출의 2% 정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데 우리는 매년 4%가량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R&D 투자 비중은 2022년 매출의 3.8%(185억원), 지난해 3%(160억원)였다. 올해는 4% 이상을, 향후 5%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존에 반도체사에 공급하던 AP시스템의 RTP 장비가 10년이 넘어 교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 공장 증설로 인한 매출 증대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화성=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