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오르는 젊은 피·적응 마친 이적생…다시 뛰는 K리거들

프로축구 K리그1이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주말 17라운드로 재개한다.

상·하위권 모두 팀 간 승점 격차가 크지 않아 여름의 햇볕보다도 뜨거운 순위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라운드까지 좋은 활약을 펼친 영플레이어와 이적생, 외국인 선수들을 소개했다. ◇ 강원 준프로 양민혁, 광주 로컬보이 문민서…젊은 피 뜨겁다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는 신인으로 강원FC의 만 18세 공격수 양민혁이 첫손에 꼽힌다.

준프로 신분으로 K리그에 데뷔해 전 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올렸고, 라운드 베스트11에 3차례 선정됐다.

4월의 영플레이어상도 수상했다. 광주FC의 문민서도 4라운드 데뷔전 데뷔골을 포함, 13경기 2골로 주목받는다.

구단 최초로 산하 U-12(12세 이하), U-15, U-18팀을 모두 거쳐 프로까지 입단한 '로컬보이'로 광주 열성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3월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는 16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격해 2골 1도움을 올렸고, 대구FC의 '영건 듀오' 박용희와 정재상은 각각 10경기 3골, 9경기 2골을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사투를 벌이는 팀에 힘을 보탰다.
◇ 최준·전병관·김이석…완벽 적응 마친 이적생들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적생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K리그2(2부) 경남FC, 부산 아이파크에서 뛴 오른쪽 풀백 최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에 입단하며 K리그1에 입성했다.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출전, 도움 2개를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최준은 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6월 A매치를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자유 계약으로 전북 현대에 입단한 스물한 살 전병관은 강등권까지 추락한 전북에서 '난세의 영웅'으로 불릴 만한 활약을 펼쳐 보인다.

8라운드 서울전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로 시즌 1호 골을 터뜨리더니 총 4골 1도움을 올리며 팀 내 득점 1위를 달린다.

파죽의 4연승으로 4위까지 오른 강원에서는 리그 득점 공동 2위 이상헌(8골), 양민혁 등 눈에 띄는 선수가 많지만, 이적생 김이석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김이석은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김포FC 등을 거쳐 강원에 입단했으며 15경기 2골 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이석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자원으로 강원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권경원은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3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해 주전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1 구단 중 최다 실점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권경원의 활약에 힘입어 평균 1.25실점으로 최소 실점 4위를 기록하는 등 확 달라진 수비를 자랑한다.
◇ 득점 1위 무고사, 도움 1위 안데르손…명불허전 외국인들
현재 K리그1 득점 선두는 '인천의 왕' 무고사다.

전 경기에 나서 9골을 터뜨렸다.

페널티킥 골(4골)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무고사는 득점 외에도 슈팅(44개), 유효슈팅(21개) 지표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매 경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FC 안데르손은 리그 도움 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데르손은 올 시즌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고 전 경기에 나서 도움 7개를 기록하는 등 팀과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안데르손은 매 경기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를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창출한다.

키패스 1위(28개), 공격지역으로 패스 성공 2위(244개) 등 부가데이터의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원 야고와 서울 일류첸코는 나란히 7골씩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공동 4위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