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가족애 남달랐는데 어쩌다…변호사 "사건 언급 어렵다"

박세리/사진=한경 DB
한국 여자 골퍼의 전설로 꼽히는 박세리가 부친과 사문서위조 혐의로 법적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박세리가 설립한 박세리희망재단 측 법률대리인은 12일 한경닷컴에 "박세리의 부친인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며 "경찰은 고소인과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다만 자세한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언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박씨는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참여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업체가 관련 서류를 행정기관에 제출했는데, 나중에 재단 측이 위조된 도장인 것을 알고 고소했다는 것.

재단 측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서도 "최근 박세리 감독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해 진행하고 있는 광고를 확인했다"며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박세리 국제학교 유치 및 설립 계획 및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박씨는 박세리를 세계적인 골프선수로 키운 인물로 알려졌다. 박세리 역시 박씨와 동반해 방송 출연하고,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특히 2015년 방송된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 박세리는 "14살 때 아빠 때문에 골프를 처음 시작했다"며 "아빠는 저의 첫 번째 코치"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빠가 있었기에 모든 걸 헤쳐 나갈 수 있었고 뭐든 할 수 있었다. 제가 이 자리에 온 것도 아빠 덕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골프로 받은 상금에 대해 "저도 제가 번 걸 잘 모른다"며 "뉴스에 난 걸로만 보면 200억원이 좀 안 되고, 상금보다 스폰서 계약금이 더 큰데 그건 다 부모님께 드렸다"고 말했다.MBC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공개된 대전의 대저택 역시 박세리가 부모님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는 "부모님께 해 놓은 것은 절대 아깝지 않다"고 말하며 가족애를 드러냈다.

한편 부친에 대한 논란과 관련 없이 박세리는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이어간다.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개는 훌륭하다' 녹화에도 참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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