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포경 중지 요구에도 '멸종위기' 참고래 59마리 포획 허용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17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일본의 참고래 상업포경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 정부가 멸종 위기 동물인 참고래 포획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와 환경단체의 포경 중지 요구에도 포경 대상 종을 확대하면서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수산청은 전날 상업 포경 대상에 참고래를 추가했다. 올해 포획할 참고래 개체 수는 최대 59마리로 정했다. 일본 수산청이 허용한 상업 포경 대상은 기존 밍크고래, 브라이드 고래, 보리고래 등 3종에서 참고래를 포함 총 4종으로 늘어나게 됐다.일본이 2019년 상업 포경을 재개한 이후 대상 종 확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산청은 포경 확대 이유로 북태평양에 서식하는 참고래 자원량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산정책심의회 분과 모임에서 포경에 반대하는 국가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수산청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일본 입장을 전달해 가겠다"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이 참고래를 포경 대상으로 정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동물권 보호를 주장하는 한국 시민단체가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과 제주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포경 중단 요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본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1982년 고래 보호를 이유로 상업 포경 중지를 결정하자 1987년부터 고래 생태를 연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조사 포경'을 시작했다. 1988년에는 국제적 비난 여론에 밀려 상업 포경을 공식 중단했다. 이후 고래잡이 어부들이 상업 포경을 다시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자 일본 정부는 2018년 IWC 총회에서 1982년 이후 중단된 상업 포경 재개를 제안했다. 안건이 부결되자 일본은 IWC를 탈퇴하고 상업 포경을 재개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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