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수혜로 성장 가속화"…시간외 주가 급등

두 자릿수 성장률 기대

클라우드에서 존재감 커지고 있어
사진=로이터
미국 오라클이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급등했다. 기업용 데이버베이스 관리 시스템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인 오라클은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회계연도 4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42억9000만 달러를 기록,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45억5000만 달러에 못 미쳤지만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전 분기 매출은 142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은 3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3억2000만달러(주당 1.19달러)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오라클은 2025 회계연도(6월부터 내년 5월)에 두 자릿수 성장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성장률 전망치 약 9%를 넘어서는 것이다.

새프라 카츠 오러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OCI) 능력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해 성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라클은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글에 제공하기로 계약했고, 작년 9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져(Azure)와도 제휴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이 2024 회계연도에 50%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AI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하려는 고객사들의 수요 덕분에 지난 2개 분기 동안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계약을 맺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향후 계약 매출의 척도인 총 잔여 계약(지난달 말 기준) 규모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980억 달러에 달했다. 업계 추정치인 739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카츠 CEO는 "2024 회계연도 4분기(3∼5월)에만 총 125억달러가 넘는 30여건의 AI 관련 계약을 맺었다"면서 "오픈AI 역시 오라클 클라우드를 활용해 챗GPT를 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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