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 감산 본격화…야간생산하고 특별보수 연장

국내 철근 1위 업체인 현대제철이 6월까지로 예정됐던 인천공장의 ‘특별보수’를 1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일부 생산라인은 하절기에 야간에만 조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의 특별보수 기간을 2~6월에서 2~7월로 늘렸다. 통상 정기보수가 2주 내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철근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한 감산 조치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당진 공장도 9월께 세 달간 특별보수에 나설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보통 정기보수 일정은 1년 전에 잡는다”며 “현대제철은 철근 생산량 감산을 위해 올 초에 당진 공장 보수 계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현대제철은 공장 가동률을 60% 안팎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지난 12일 창립 71주년 메시지에서 “철강업계의 경영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거듭해 불황의 어두운 터널은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근 2위 업체인 동국제강은 지난 3일부터 ‘야간 생산체제’에 돌입해 철근 업계의 감산 조치에 신호탄을 쐈다. 철근 제강사들의 이 같은 감산 행렬은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아파트를 지을 때 주로 쓰이는 철근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철근 재고량은 지난 4월 64만7000t으로 지난해 4월(47만4000t)보다 36.5% 늘었다.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100만2000원에서 지난달 t당 70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산업용 전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도 철근 제강사에 부담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한국전력이 최근 몇 년 새 산업용 전기료를 연평균 15%씩 올리고 있다”며 “야간에 작업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비용 절감 효과를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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