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아들 찰리와 함께 US오픈 출격…"우승할 힘 있다"

메이저 15승 보유 '골프황제'
4년만에 US오픈 출전
아들 찰리, 샷 점검 '지원사격'
사진=AP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특별한 지원군과 함께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격한다. 그는 "여전히 나는 우승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을 보유하고 있는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CC에서 US오픈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지난달 PGA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7오버파 149타로 커트 탈락한 이후 첫 대회 출전이다. 그는 "(부상으로부터) 몸이 강해지고 있다"며 "나는 우승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저 해내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즈는 15번의 메이저 우승 가운데 3번을 US오픈에서 거뒀다. 2000년과 2002년, 2008년 대회에서 우즈가 주인공이었다. 2021년 교통사고 이후 부진을 겪으면서 올해는 이 대회 출전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그래도 미국골프협회(USGA)가 우즈를 특별 초청하면서 출전이 성사됐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파인허스트에서 우즈는 1999년 공동 3위, 2005년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다. 2014년 쿠어-크렌쇼의 손길로 이 코스가 대대적으로 정비된 이후에는 첫 방문이다. 우즈는 대회를 9일 앞둔 지난 4일 파인허스트에 도착해 코스를 사전답사했다. 그는 "이 코스에서 활용해야 하는 샷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 직접 해보지 않으면 충분히 대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 코스에 많은 '터틀백 그린'(가운데가 위로 솟은 형태의 그린으로 일명 '포대그린')에 대비하기 위해 퍼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AFP
전날 열린 연습라운드에서 우즈는 아들 찰리를 동반한 채 맥스 호마(미국), 이민우(호주)와 같은 조로 코스를 점검했다. 찰리는 '선수 지원(player support)' 배지를 달고 연습장 안과 밖을 오가며 우즈의 지근거리에서 코치 역할을 했다. 지난 4월 열린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찰리는 우즈의 샷 점검을 도와준 바 있다. 우즈는 "찰리는 전세계 누구보다 제 스윙을 많이 본 사람"이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찰리는 특히 퍼팅에서 우즈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우즈는 "저는 특정 핀에 특정 퍼트를 치는데 너무 몰두하다가 지금 연습하고 있는 것들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오늘도 찰리가 몇가지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 22번의 메이저 대회 출전에서 10번 커트탈락했고, 두번은 기권했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도 우즈는 여전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이 코스는 경기의 모든 측면, 특히 정신적인 면을 시험한다"이라며 "정신적인 훈련만으로도 만만찮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13일 10번 홀에서 윌 잴러토리스(미국),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경기를 시작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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