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갉아먹는 수수료…대체투자 ETF 투자 '시들'

평균수익률 S&P500보다 부진
기관과 부자들의 전유물에서 개인투자자로 투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대체투자 상장지수펀드(ETF)가 급성장했지만 오랜 기간 수익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펀드가 담은 자산은 출시 때부터 고평가 상태이고 여기에 높은 수수료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수익률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체투자 ETF는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긴 했지만 수년째 수익률이 부진한 상태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찰스슈와브는 연내 개인투자자를 위한 대체투자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투자자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자산이 500만달러 이상인 투자자에게만 이들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증시 랠리가 지속되면서 고평가 우려가 나오고 있어 대체투자 상품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그동안 배제됐던 개인투자자의 진입이 쉬워졌지만 성과는 대체로 부진하다는 게 마켓워치의 지적이다.

미국 증권정보업체 헐버트레이팅스에 따르면 대체투자 부문 50개 ETF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1년, 5년, 10년 평균 수익률 모두 S&P500지수 성과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마크 헐버트 헐버트레이팅스 대표는 수익률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고평가 상태인 투자자산과 높은 수수료를 지목했다. 가장 인기 있는 투자 테마에 맞춰 신상품을 내놓다 보니 고평가 상태인 자산에 투자할 위험이 커지고, 펀드 출시 초기 비용도 높은 편이라 펀드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 대체투자 부문 ETF 50개 중 11개는 운용 기간이 1년 미만, 26개는 3년 미만인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ETF닷컴에 따르면 이들 ETF는 연평균 운용자산의 1.0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주식형 ETF 평균치인 연 0.16%보다 수수료가 훨씬 높다. 출시한 지 1년 미만인 대체투자 ETF의 평균 보수는 연 1.21%로 더 높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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