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했던 은행 취업 준비…오늘 상담받고 길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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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몰린 5대 은행“그동안 은행 취업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공부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상담 부스에서 ‘필기시험은 평균만 해도 된다’고 얘기해줘 앞으로의 준비 방향이 훨씬 명확해졌습니다.”(박은서·삼일고 2학년)
농협은행장 "열린 채용 시행
참신한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
고교생 "처음 듣는 정보 많아"
12일 ‘2024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 현장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은행 부스였다. 올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은 100여 명의 고졸 행원을 뽑을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행사에 맞춰 오는 17일까지 특성화고 학생 대상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한다.
은행 부스를 찾은 학생들은 주로 합격을 위한 ‘꿀팁’을 문의했다. 이어진 학생(이화미디어고 2학년)은 “보통 은행들이 면접을 2회 시행하는데, 우리은행은 면접 절차가 3단계로 나뉜다는 것을 오늘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은행에 취업하려면 자격증이 꼭 필요한지 궁금해하는 학생도 많았다. 이에 대한 대답은 은행마다 달랐다. 농협은행 인사 담당자는 “자격증이 당락을 가르는 절대적 요소는 아니지만 디지털 분야와 관련한 자격증을 미리 취득하면 분명 우대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하나은행 인사 담당자는 “증권투자권유대행인 등 금융과 관련한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은 우대한다”면서도 “올해 바뀐 하나은행의 인재상 ‘온기·용기·동기’에 부합하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해 고졸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공식적으로 우대하는 자격증은 없다”며 “스펙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어떤 교내 프로그램과 대외활동에 참여했는지를 꼼꼼히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했다.
특성화고 학생들 사이에선 은행 취업 후 고졸과 대졸의 차별이 없는지도 주요 관심사였다. 정나린 학생(이화미디어고 2학년)은 “우리은행 상담 부스에서 고졸 학생도 영업점에서 근무한 이후 자기 계발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으면 충분히 본점에서 근무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들었다”고 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은 학력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하고 있다”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잠재력을 보유한 우수 고졸 인력을 채용해 ‘고객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은행’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