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냉각에 시장 환호…9월 금리인하 가능성 커져

미국CPI 한달간 오르지 않은 것은 2년만에 처음
CPI발표후 주식선물, 채권가격, 비트코인 모두 상승
사진=AFP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2일째 회의를 진행중인 1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가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전 세인트루이스연준 총재인 제임스 불러드를 비롯,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가장 빠른 금리 인하 시점은 9월로 예상했다.

CPI가 냉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 선물과 국채, 비트코인이 모두 상승했다.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거의 1% 가까이 상승했다.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모두 약 14bp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이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데 대해 가격을 책정했다.

비트코인은 이 날 2.9% 상승한 69,31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도 2.7% 올랐다.

5월 CPI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경우 0.1% 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변동이 없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한달간 오르지 않은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도 0.2%p 오르긴 했지만 이 역시 예상치 0.3%p보다 적게 올랐다. 핵심 CPI 증가율 3.4%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같이 예상보다 둔화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이 날 오후 2시(동부표준시)에 발표될 미국의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 연준 고위관리들은 차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연간 목표인 2%를 향한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말해왔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달 CPI 발표 직후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몇 달 더 데이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었다. 그럼에도 이틀간의 FOMC 정책 회의 기간중 주요 데이터가 발표될 경우 전망을 업데이트한다고 파월 의장은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날 오후 2시 30분으로 예상된 제롬 파월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나타날 표현과 향후 미국 기준금리의 예상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중 41%는 2024년에 두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41%는 한 번만 인하되거나 전혀 인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5월의 CPI가 낙관적인 이유를 제시하긴 했지만 올해초 소폭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도 CPI 데이터 발표직후 연준이 CPI의 냉각을 환영하겠지만 금리 인하를 추진하려면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데이터가 7월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테이블에 올려놓았는지 묻는 질문에 ‘노’라고 말하고 9월이 가능한 가장 빠른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는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해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