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리아 제치고 극적으로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으로

북한 축구대표팀이 미얀마를 대파하고 극적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했다.

북한은 11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최종 6차전에서 미얀마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B조에서 3승 3패를 거둔 북한은 승점 9를 쌓아 마지막 순간 조 2위를 확보했다.

2차 예선에는 조 1, 2위만 다음 라운드로 향한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시리아(2승 1무 3패·승점 7)가 일본에 0-5로 패한 덕에 최하위 미얀마(1무 5패·승점 1)를 잡은 북한이 조 2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시리아를 1-0으로 잡은 데 이어 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게 3차 예선으로 가는 티켓을 따냈다.

시리아전을 '제3국'인 라오스에서 진행한 북한은 미얀마전도 같은 장소에서 치렀다.

시리아전에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시리아 매체들이 '이달 초 시리아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중립적인 경기 장소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한 바 있다. 시리아전에 이어 미얀마와 경기도 라오스에서 열린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해 한국 등과 경기를 치렀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중도 기권해버렸다.

북한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한 번도 대회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 월드컵은 본선 출전국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진출권 역시 4.5장에서 8.5장으로 많아진 만큼 북한 대표팀이 미국 땅을 밟는 장면이 나올 가능성 역시 커졌다.

한편 시리아를 안방에서 다섯 골 차로 대파한 일본은 2차 예선 6전 전승을 달성했다.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소마 유키(카사 피아) 등 유럽파 선수들이 골고루 골 맛을 봤다.

경기 시작 19분 만에 2골을 내준 시리아는 전반 21분 테어 크로우마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일찍부터 무너졌고, 북한이 미얀마를 꺾으면서 3차 예선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2차 예선 6경기에서 24골을 넣고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은 일본은 승점 18을 챙기며 B조 1위로 기분 좋게 3차 예선으로 올라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