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韓기업 최초' 세계 최대 오픈랜 표준회의 개최

한국기업 최초 O-RAN 얼라이언스 표준회의 개최
삼성전자 등 300여개 글로벌 이통사·제조사 참가
(왼쪽부터) 스테판 엥겔-플레시히(Stefan En-gel-Flechsig) O-RAN 얼라이언스 COO & 법률자문, 최진성 O-RAN 얼라이언스 회장, 정창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류탁기 SK텔레콤 Infra기술담당, 김동구 ORIA 운영위원장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오픈랜 기술 표준회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ORIA와 O-RAN얼라이언스 간 오픈랜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ORIA의 '오픈랜 심포지엄 2024'도 개최한다. ORIA 대표 의장인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 기술담당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오픈랜 정책, 국내외 산업 동향 등 정보 교류 및 협업을 다질 예정이다.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가 오는 14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다. SK텔레콤은 이번 회의에서 텔코 에지(Telco Edge)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포함한 다양한 6세대(6G)·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기술 표준화 과제 제안과 함께 국내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 지원에도 나서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예정이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장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상호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기술이다.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오픈랜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으며, 2029년 약 102억 달러(약 14조760억원) 규모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RAN얼라이언스는 2018년 글로벌 주요 이통사들 주도로 설립된 오픈랜 기술 글로벌 표준화 주도 단체로, 현재 삼성전자, 에릭슨, 엔비디아, 애플 등 이동통신 관련 제조사와 연구기관까지 약 3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SK텔레콤 역시 오픈랜 기술의 중요성에 주목,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글로벌 오픈랜 생태계 선도를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O-RAN얼라이언스의 6G 연구그룹인 nGRG(next Generation Research Group) 산하 요구사항 연구반의 공동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해 발족한 국내 오픈랜 민관협의체인 ORIA(Open Ran Industry Alliance)의 초대 의장사를 맡아 운영하는 등 국내 생태계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SK텔레콤은 차세대 인프라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텔코 에지AI 인프라는 에지 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로 집중되는 연산의 부담을 덜고, AI 설루션을 결합해 AI추론을 수행하는 등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초저지연 특징에 기반한 AI 컴퓨팅 등 새로운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텔코 에지 AI 인프라의 중요성과 기술 표준화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이 신규 제안한 6G 프론트홀 요구사항 연구 아이템이 승인 받았으며 지난 2월 SK텔레콤이 제안한 오픈랜 지능화를 위한 데이터 수집 및 가공 기능에 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정식 표준화 채택 여부 관련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담당은 "오픈랜과 텔코 에지 AI 인프라 기술은 6G를 포함한 이동통신 기술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이번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 한국 개최는 한국이 오픈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SK텔레콤은국내외 다양한 표준 단체와 산업계, 학계 등과 긴밀히 협업해 오픈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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