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회복]명동 호텔 예약률 벌써 80∼90% 수준…카지노도 '미소'

트립닷컴, 한국여행 상품 예약 124% 급증…"7∼8월 호텔 객실 만실될 듯"
파라다이스·GKL·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입장객 증가 기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증가하며 호텔과 카지노 등 관광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7∼8월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13일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외국인 여행객이 오는 7∼8월 사용하기 위해 예약한 한국여행 상품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이는 한국행 항공, 숙소, 액티비티 예약 수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아직 예약할 수 있는 기간이 좀 더 남아 있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관광지 인근 호텔은 이달부터 벌써 예약률이 80∼90%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 중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은 이달 예약률이 90%를 넘겼고 7∼8월에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L7 명동, 롯데시티호텔 명동도 이달 예약률이 80%를 넘겼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나인트리 명동과 인사동의 이달 예약률은 87%로 집계됐다.

명동과 인사동 등 주요 관광지 인근 호텔들은 투숙객 10명 중 9명 정도가 외국인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률이 매주 계속해서 달라진다"며 "7∼8월 나인트리 명동, 인사동 예약률은 거의 만실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업체들도 여름휴가 시즌인 7∼8월 성수기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카지노 입장객 역시 자연스레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카지노 업체들은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워커힐, 제주, 부산,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등 네 곳에서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는 일본인 입장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8월에는 일본 최대 연휴 중 하나인 오봉절(8월 15일 전후로 4일간)이 끼어있어 관광 수요가 많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시티를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합작법인으로 운영하는 만큼 일본 마케팅에 강점을 가진 카지노로 평가된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연휴 특수를 맞아 대형 이벤트와 다양한 상품 개발 및 대형 디너쇼 개최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 증가한 787억원을 기록했고 드롭액(칩 구매 총액)은 6천5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서울·부산에서 '세븐럭' 카지노를 운영하는 GKL 관계자도 "중국 같은 경우 지난해 단체 관광이 재개됐지만 수요 회복이 늦은 편이었다"며 "올해 항공편도 증가했고 외국인 관광객이 카지노를 많이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 중인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도 7∼8월 성수기에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달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은 271억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배 가까이 늘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롯데관광개발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중국 기여도가 커질 것"이라며 "제주도의 외국인과 중국인 입도객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제주의 해외 직항 노선이 완전 정상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한 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