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보수적…결국 연내 2차례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물가 하향 안정화 기조 굳어지고 있어"
"9월 첫 번째 금리인하 단행 전망"

파월 "위원들 누구도 확고한 경로 안 정해"
진전된 물가지표에 뉴욕증시 '환호'
"코스피, 박스 상단 돌파 기회 엿볼 듯"
사진=AP
국내 증권가(街)는 13일 미 중앙은행(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올해 1회 금리인하를 예상한 점도표를 공개했음에도 "여전히 2차례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FOMC에서 경제지표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을 했지만, 미국의 물가 하향 안정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이번 점도표에 반영됐으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경기를 점진적으로 둔화시켜 결과적으로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며 "미 Fed가 오는 9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 Fed는 이날 새벽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점도표와 경기전망을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5.1%로 예상했다. 현 기준금리가 5.25~5.5%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0.25%포인트 한 차례 인하하겠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3월 0.25%포인트씩 3차례 인하 전망에 비해 인하 횟수가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에 대해 "위원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그 누구도 완전히 확고한 경로를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그는 이어 19명의 참가자 중 7명이 1회 인하, 8명이 2회 인하한 것에 대해서 "15명이 두 가지 경로를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19명 중 나머지 4명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다소 수그러진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을 환호하게 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를 기록해 예상치(3.4%)를 밑돌았고 전달(3.4%)보다도 소폭 둔화했다.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3.4%로 역시 예상치(3.5%)를 하회하고 전달(3.6%)보다 주춤했다. 휘발유값과 자동차 보험료가 떨어진 것이 전체 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절대적 임금 상승률 수준이 높아 미 Fed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지만 균형점을 찾아가는 노동시장 수급을 감안할 때 내년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2%를 향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Fed 점도표는 9월 회의 때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판단해 올해 9월과 12월 각각 25bp씩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9월 인하 전망은 후퇴할 수 있으나 최종 정책금리가 반영된 폭은 유지해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6~7월에도 물가 둔화가 이어진다면 연내 인하폭 2회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예상했다.이번 FOMC 이후 파월 의장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언급한 만큼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를 반영한 미 증시의 신고가 경신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최근 코스피 박스 상단 돌파 기회를 엿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