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도 혼자서 '척척'…'로봇 강국' 일본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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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개미, 가나가와현 보조금 지원 대상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는 자사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가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보조금 지원 대상 로봇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오래된 건물에서도 엘리베이터 자유롭게 이용
로보티즈는 일본 내 다양한 호텔과 병원, 사무실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다. 실증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온 사례가 쌓여 지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가와현 소재 병원이나 호텔에서 개미를 구입하면 100만엔(약 9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배송 로봇’이라는 일본 현지 소개 문구처럼 별도의 인프라 변경없이 자유로운 층간 이동이 가능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일본은 오래된 건물이 많은데다 엘리베이터도 비교적 노후화돼 통신 연동 등 기술적인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로보티즈의 개미는 별도의 통신 장치 연결 없어도 자유롭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노후화된 건물에서도 도입할 수 있다. 특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팔이 달려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 외에도 카드 태깅, 노크, 벨링 등 다양한 인터랙션이 자유롭다.
로보티즈는 내달 중 일본 호텔과 병원 등에 개미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인 만큼 협력업체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고 일본 시장을 더욱 공격적으로 공략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한편, 일본 가나가와현은 ‘로봇과 공생하는 사회’를 목표로 로봇 산업을 주요 미래 먹거리로 보고 오래전부터 ‘사가미 로봇 산업 특구’ 지역을 별도로 마련해 로봇 산업을 장려해 왔다. 이 특구의 마스코트 캐릭터인 아톰이 신호등에 들어와 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는 “일본의 정부 사업 대상으로 한국의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선정된 것은 K-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대단히 고무적인 성과”라며 “실내 뿐만이 아닌 실외까지도 일본 내 서비스 로봇이 필요한 곳에 개미를 알리고 일본 내 자율주행로봇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