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없이 공항 가세요"…'이지드롭' 확대하는 항공사들

호텔서 여행가방 맡기고 두 손 가볍게 공항으로 이동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승객 이용 가능
"이용객 월 평균 80%씩 성장…외항사 등으로 확 예정"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공사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때 무거운 가방 없이 빈손으로 가볍게 공항으로 이동하는 '이지드롭(Easy Drop)'을 확대하고 있다. 이지드롭은 도심 호텔에서 수하물을 맡기고 해외공항에 도착 후 짐을 찾는 신개념 수하물 위탁 서비스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0일부터 이지드롭 서비스를 도입했다.이지드롭 서비스를 이용하면 탑승객은 비행기 출발시간 전까지 두 손 가볍게 관광 후 공항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용 대상은 인천공항을 통해 당일 출국하는 국제선(미주노선 제외) 승객이다.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매주 수요일과 공휴일을 제외) 서울 마포구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호텔 1층 로비에서 운영된다. 이용 금액은 수하물 1개당 3만5000원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 및 도심공항 이외 지역에서의 수속 서비스를 이용해 여객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지드롭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지드롭은 기존의 수하물 택배서비스와 도심공항터미널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개념이다. 2019년 제주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터진 후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 1월부터 제주항공이 이지드롭 서비스를 재개했고 같은 시기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도 이지드롭에 동참했다. 이달 티웨이항공까지 이지드롭 서비스에 나서면서 현재 이지드롭이 가능한 항공사는 4개로 늘었다.

이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로부터 이지드롭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이지드롭 이용객 수는 월 평균 약 80%씩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저비용항공사(LCC) 및 외항사로도 이지드롭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이지드롭 수하물 접수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호텔 투숙객이 아니라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탑승객은 호텔에 마련된 체크인 카운터에서 본인 확인 등 보안절차를 거친 후 탑승권을 발급받고 수하물을 위탁하면 된다.

항공사 모바일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크인을 해놓으면 더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 항공사에 접수된 짐은 안전하게 보관·이동 후 출발 항공편에 탑재되고 접수·이동과정은 호텔과 차량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녹화해 분실 등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지드롭은 공항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며 "특히 K팝, K뷰티 등 쇼핑으로 인해 수하물이 많은 외국인 여행객들의 경우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수하물을 맡기고 핸즈 프리(Hands-Free)로 여행 마지막 날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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