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랠리서 소외됐던 부동산주, 인플레 완화에 장중 강세

달러·국채금리, CPI 여파로 하락…FOMC 결과에 낙폭 줄여
최근 미국 뉴욕증시 랠리에서 소외됐던 부동산 관련주들이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소식에 장중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부동산 관련 섹터 지수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장 초반 2.5% 가까이 올랐다.

다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고 0.69%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반토막 난 허드슨퍼시픽부동산 주가는 이날 장중 18%가량 급등했다가 조정을 거쳐 종가 기준 3.0% 상승했다. 부동산 관련주는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S&P 500 하위 섹터 가운데 유일하게 4.8% 하락한 상태다.

이는 인공지능(AI) 붐 수혜를 직접적으로 보고 있는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올해 들어 27% 오르고, 통신 서비스 관련주도 24%가량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S&P 500지수 자체도 올해 들어 약 14% 오른 상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4월(3.4%)보다 상승률이 낮아졌고,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추는 등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부동산 기업들은 대출을 활용해 사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타업종에 비해 금리 민감도가 높으며, 최근 들어 물가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 부동산 관련주 주가가 선방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말에도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달러 가치와 미 국채 금리는 CPI 발표 여파로 하락했다가 FOMC 회의 결과 발표 등을 거치며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1 위에서 움직이다 CPI 발표 이후 104.2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104.7까지 회복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4% 근방에서 움직이다 CPI 발표 이후 4.248%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4.3%로 다시 올라왔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71포인트(0.85%) 오른 5,421.03으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최초로 5,400선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1.53%)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09%)는 보합세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