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으면 공범, 몰랐으면 무능'…천하람 "이재명, 조국 원망스러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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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조국 명언, 이재명에 딱 들어맞아"조국 개혁신당 대표가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각종 어록을 일컫는 소위 '조만대장경'이 '불법 대북 송금'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는) 조 대표가 해놓은 '알았으면 공범이고 몰랐으면 무능'이라는 말이 참 원망스러울 것"이라며 "조 대표가 조만대장경에 수많은 명언을 해두셨는데, 여기에 딱 들어맞는 것"이라고 말했다."알았으면 공범이고 몰랐으면 무능이다"는 표현은 조 대표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생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을 때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본인이 직접 나서서 결제하고 파악하고 실행하는 이미지였다. 북한에 어마어마한 지원을 하고 본인이 직접 가서 성과를 내야 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전혀 관여를 안 했을 것인가"라며 "그렇다면 이상하고 무능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 한 얘기죠. '이화영이 유죄면 이재명 대표도 유죄다'"라며 "이 대표는 '이화영이 유죄면 이재명 대표도 유죄 아니냐'는 국민 인식과 먼저 싸워야 할 것이다. 그렇게 쉬워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고 내다봤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12일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에서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에 관여한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대북 송금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를 비롯해 총 4개의 재판을 받는 상황에 대해선 "어떤 의미에서는 참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제가 변호사였던 시절보다 (이 대표가) 법정을 더 많이 가는 것 같다"며 "1당이라는 것은 많은 민생 의제를 이끌고 성과를 내야 하는데 정치적인 에너지를 본인의 재판 방어에 너무 쓰신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안타깝고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