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같은 국평인데 6억 차이"…우르르 몰린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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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경쟁률 높은 '대단지' 인기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만큼 지역 내 대장주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고, 단지 내 입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순위 청약 경쟁률, 대단지가 2배 높아
같은 입지에도 규모 따라 집값 천차만별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청약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소규모 단지 대비 최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지난 7일 기준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단지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6.82대 1로 1000가구 미만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4.45대 1) 대비 약 1.53배 높았다. 500가구 미만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2.99대 1)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높은 수치다.개별 단지 사례를 봐도 대단지에 대한 수요는 높다. 올해 2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원에 분양한 총 3307가구 규모의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 결과 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828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1순위 평균 44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올해 5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에 분양한 총 1214가구 규모의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61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602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0.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는 가격 상승폭도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원에 위치한 24개 동, 2352가구 규모의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19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4월 14억58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반면, 같은 지역에 위치한 5개 동, 399가구 규모의 ‘A(’19년 5월 입주)’ 단지는 동일면적이 올해 3월 8억7400만원에 거래되며 약 6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타났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전 서구 둔산동 일원에 위치한 20개 동, 1632가구 규모의 ‘크로바(1992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2월 10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반면, 같은 지역에 위치한 4개 동, 450가구 규모의 ‘B(1992년 5월 입주)’ 단지는 동일 면적이 올해 1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약 5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게다가 대단지 아파트는 많은 입주민이 공용 관리비를 나눠 지불하기 때문에 관리비 절감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2023년 12월~2024년 3월) 전국 1000가구 이상 단지의 공용관리비는 1㎡당 1208원으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150~299가구 규모 단지 1457원과 비교했을 때 규모에 따라 관리비가 최대 17.08% 저렴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최근 상황에서 대단지의 안정성이 어느 때보다도 큰 메리트가 되고 있다”라며 “가격 상승이나 환금성, 실거주 시 이점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에도 대단지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내 공급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6월 서울특별시 성북구 장위동 일원에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장위6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15개동 총 1637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9~84㎡ 71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지하철 1호선·6호선 석계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더블 초역세권 단지로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며, 인근에 GTX-C·E노선 등 교통 호재가 계획되어 있어 개통 시 서울 도심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장위뉴타운 내에서 유일하게 스카이 라운지가 조성되며 코인세탁실, 시니어클럽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내 조경의 경우 ‘Nature Collabo Park’이라는 컨셉으로 우이천, 인근 근린공원 등 주변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GS건설과 현대건설은 6월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일원에 공덕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3~22층, 10개동, 전용면적 59~114㎡ 총 1101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중 4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지하철 5·6호선, 경의중앙·공항철도 환승역인 공덕역이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서울 전역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여의도 및 광화문 업무지구까지 2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 일원 도안2-2지구에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5단지, 지하 2층~지상 35층, 총 51개 동 5329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1단지와 2단지 전용면적 84~240㎡ 2561가구를 오는 7월 1차로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대전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5000가구 이상 ‘힐스테이트’ 단일 브랜드 타운으로 공급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전망이다. 대전국가산업단지(예정)가 조성될 예정인 교촌동이 반경 2㎞ 내에 위치해 있어 직주근접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며, 도보권에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예정)이 위치해 다양한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을 예정이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7월 경기도 성남시 산성동 일원 산성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산성역 해리스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29층, 45개 동, 총 3487가구 중 2~4블록 1224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성남북초와 단대초를 품고 있는 초품아 입지를 갖췄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