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버려진 옷으로 새 옷 만든다…"친환경 섬유시장 선점"

효성티앤씨가 버려진 옷이나 원단을 재활용해 새 옷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엔 폐의류를 재활용하려고 분해하면 실이 끊어지는 등의 문제 때문에 폐플라스틱으로 섬유를 제조했다. 이번 사업으로 그동안 버려졌던 의류도 재활용하게 돼 친환경 섬유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미국 앰버사이클과 ‘자원 재생 순환 리싸이클 섬유 생산’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앰버사이클은 폐의류, 폐원단을 폴리에스터 원료로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최근 패션 브랜드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재활용 섬유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MOU에 따라 효성티앤씨는 앰버사이클이 만든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원료로 폴리에스터 섬유를 생산한다. 두 기업은 패션 기업과 협력해 이 섬유로 의류를 출시하는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효성티앤씨는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 폐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섬유인 ‘리젠’을 개발해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이번엔 폐의류, 폐원단으로 원료를 확대하게 됐다. 이렇게 재활용한 섬유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비싸게 팔린다.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섬유·패션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다. 연 12.5%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30년엔 전·후방 사업을 포함해 7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티앤씨의 섬유 부문에서 친환경 섬유 비중은 현재 4%다. 회사는 2030년까지 이를 2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글로벌 친환경 섬유·패션 시장을 리드하는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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