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제주' 오명 벗을까…카카오, 제주서 '단골거리' 추진

카카오, 제주 칠성로상점가 대상
'단골거리 사업' 추진 위해 맞손
동반성장위·제주도, 상인들과 협약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박차
제주특별자치도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카카오가 한때 '제주의 명동'으로 불렸던 제주도 칠성로상점가를 살리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칠성로상점가 상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상권이 살아나도록 뒷받침하겠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카카오임팩트는 전날 동반성장위원회·제주특별자치도·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제주 지역 동반성장 문화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카카오 측은 칠성로상점가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단골거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단골거리는 카카오가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신규 사업이다. 소상공인들이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들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카카오톡 채널 개설부터 카카오톡 예약하기, 카카오맵 매장관리, 톡스토어까지 카카오 서비스 활용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 직원과 전문 튜터가 상점을 찾아 1대 1 맞춤 교육을 진행한다. 단골거리 사업은 광주광역시 충장로 상권가, 경북 안동시 원도심 상권 등 전국 주요 상권 8곳에서 이미 진행 중이다.

단골거리 사업에 참여한 상인들에겐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지원금 30만원, 오프라인 매장용 홍보 키트, 방문고객 대상 오프라인 홍보 이벤트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단골거리 사업은 2022년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단골시장'을 일반 상권으로 확장한 것이다. 카카오는 단골시장 사업을 통해 지난 2년간 전국 전통시장 111곳의 상인회와 상인 1472명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했다. 또 카카오톡 채널 1583개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면서 고객 24만여명을 친구로 확보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단골거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 실제 고객별 특성을 분석해 마케팅 전략이나 사업 방향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고객 응대·상담 등을 대신하는 기능으로 매출이 올랐다는 사례가 공유되기도 했다. 오영교 동반위 위원장은 "카카오와 카카오임팩트에서 제주 칠성로상점가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협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동반위는 지역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강화하여 성장·도약할 수 있도록 실천 사례를 발굴·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