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국채' 첫날 1260억 청약…10년물 경쟁률 1.03대 1

만기수익률 10년물 세후 37%·20년물 91%
김윤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열린 '개인투자용 국채 업무시스템 오픈 행사'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첫날인 13일 1260억원 규모 청약 자금이 몰렸다. 1000억원 한도로 발행되는 10년물의 경우 하루 만에 청약액이 한도를 넘어섰다.

단독 판매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청약 접수 결과 10년 만기 개인투자용국채의 청약 경쟁률은 1.03대 1로 집계됐다. 청약금액으로는 총 1032억3500만원이 몰렸다.20년 만기인 개인투자용국채는 청약금 227억590만원이 접수돼 청약 경쟁률은 0.23대 1를 기록했다. 만기가 길수록 유동성이 낮은 만큼 선호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읽힌다.

이 국채는 10년물과 20년물 두 가지가 있다. 중간 이자를 지급하지 않지만 10년·20년 만기를 채워 보유하면 가산금리와 연 복리가 넉넉히 적용돼 '여유자금 굴리기'에 적합하다. 만기 수익률은 10년물 44%(세후 37%), 20년물 108%(세후 91%)다.

연금 자금으로도 요긴하다. 20년물 기준 40세부터 60세까지 달마다 50만원씩 꼬박꼬박 납입하면, 이후 60∼80세 때 월 100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분리 과세 혜택도 장점이다. 만기 때 받을 이자 소득이 종합 소득에 합산되지 않고, 15.4% 별도 세율(지방소득세 포함)로 분리 과세한다.

단 개인투자용 국채는 일반 국채와 다르게 소유권 이전이 제한되기 때문에 중도에 시장에 팔 수가 없다. 금리가 떨어져 채권 가격이 오르는 적기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할 길이 막혀 있다.

중도환매에 따른 불이익도 크다. 가산금리와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매월 중도 환매액에 제한이 있고 선착순 접수를 하기 때문에 원하는 때에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도입했다. 국채 투자 대중화를 촉진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때문에 기관이 아닌 개인만 살 수 있다. 공모주처럼 청약으로 매입하는 식이다.

단독 판매 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웹사이트나 앱에서 전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판매 금액은 최소 10만원이고 10만원 단위로 늘릴 수 있다. 올 11월까지 매달 청약을 받을 계획이고, 이번 달 첫 청약은 17일까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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