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졸인재 채용 키워드는 '열정'

스펙보단 '마음가짐' 강조

이랜드월드·자라·파이브가이즈
"열의만 있다면 회사가 성장 지원"
< ‘입사 가점’에 눈 반짝…고교생도 ‘AICE 열풍’ >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를 찾은 학생들이 인공지능(AI) 시험 ‘AICE’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행사 기간 약 700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부스에 방문해 AICE에 관심을 보였다. /임형택 기자
“단순히 패션이 좋다는 열정만으로 19세 나이에 입사했어요. 10년도 되지 않아 전국 18개 매장의 800억원 매출을 관리하는 ‘지역장’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열정이 있다면 지원하십시오.”

문유빈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스파오) 영업지역장은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 채용설명회에서 이런 자신의 경험을 소개해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 지역장은 “정확히 10년 전, 저도 여러분과 똑같은 자리에서 강연을 들은 특성화고 학생이었다”며 “고교 전공(전기·전자)과 전혀 무관한 패션기업에 취업했지만 열정과 실력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이날 채용설명회를 연 기업들은 열정과 회사에 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도에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제주신화월드의 홍순재 과장은 “이력서는 추상적인 이야기보다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과 여러분의 평소 관심사를 중심으로 작성해달라”며 “여러분이 호텔업계에서 꿈을 키울 의지가 있다면 회사가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페인 의류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의 이성일 책임매니저는 “패션을 사랑하는지,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은 없는지, 동료들과 함께 잘 일할 수 있는지 등 세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청년을 채용할 때 적극적인 태도와 빠릿빠릿하게 업무에 임하는지를 많이 따진다”고 했다.

열정과 애정을 갖춘 고졸 직원에게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이정근 이랜드월드 대리는 “이랜드월드에선 이르면 2년 만에 점장으로 승진해 매장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며 “회사는 적극적인 사내 교육을 통해 입사한 직원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패스(carrer path)’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우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특색 있는 복리후생 제도를 내세우는 기업도 있다. 우현준 아디다스코리아 과장은 “저희 직원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아디다스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