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강점 살리자"…AI칩 원스톱 서비스 나선다
입력
수정
지면A1
AI 반도체 전략 새로 짠 삼성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아마존, 메타, 퀄컴 등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만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의 첨단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삼성전자가 이들 기업과 AI 반도체를 공동 개발한 뒤 이 칩을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생산하는 모델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미국 출장에서 앤디 재시(아마존), 마크 저커버그(메타), 크리스티아노 아몬(퀄컴) 등 빅테크 CEO를 만나 AI 반도체 개발과 관련한 공동 연구개발(R&D) 등 ‘윈윈’ 전략을 논의했다. 자사 AI 서비스에 특화한 반도체 개발에 나선 아마존과 메타에 반도체 개발 노하우와 생산시설을 갖춘 삼성전자는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퀄컴은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일부 칩 생산을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에 맡기는 핵심 거래처다.이 회장은 2주간의 미국 출장을 통해 최근 삼성전자 안팎에서 불거진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구상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출장 중 임직원에게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다하는
특성 살려 TSMC 추격 시동
삼성전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 ‘파운드리 포럼’에서 “‘AI 칩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에 납품하는 기간을 20% 줄이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모리 사업을 하지 않는 파운드리 전문기업인 대만 TSMC와 달리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을 다 하는 ‘삼성만의 강점’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여서다.
황정수 기자/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