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반도체에 베팅…1500억 들여 新공장

국내 최대 무수불산 생산기지
BGF그룹의 소재 부문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반도체·2차전지 핵심 소재로 꼽히는 ‘무수불산’(수분이 없는 불산) 국산화에 나섰다. 무수불산은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품목으로 삼은 고순도 불화수소의 원료다.

BGF그룹은 BGF에코머티리얼즈와 계열사들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무수불산 제조시설에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금까지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발표한 단일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무수불산 생산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증손회사인 불소계 소재 사업 전문기업 플루오린코리아가 맡는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기능성 소재·특수가스 생산업체 KNW를 인수했다. 플루오린코리아는 KNW의 손자회사다.

무수불산은 반도체와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기초 소재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의존도가 높아 산업통상자원부가 ‘8대 산업 공급망 선도 프로젝트’ 품목으로 지정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국가 주요 산업의 전략 자원을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GF그룹은 제조시설이 완공되면 5만t 규모의 무수불산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이 연간 사용하고 있는 양의 절반 수준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향후 증설을 통해 5만t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무수불산 대부분을 BGF그룹이 생산하게 된다.BGF그룹은 앞으로 소재 사업을 주력인 유통 부문만큼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플루오린코리아의 사명을 BGF에코스페셜티로 바꾸고, 소재 부문의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 BGF그룹의 핵심 사업은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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