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결과 소화·새 인플레 지표 주목…혼조 출발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소화하고 새로 나온 경제 지표들을 주목하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3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78.05포인트(0.72%) 하락한 38,434.16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7포인트(0.09%) 밀린 5,416.0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99포인트(0.33%) 오른 17,186.22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5천400선을 돌파했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이틀 연속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사흘 연속 역대 최고 마감 기록을 다시 쓴 바 있다. 전날 마무리된 6월 FOMC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아울러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취합한 점도표는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세차례에서 한차례로 낮춰 제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주간 신규실험보험 청구자 수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후 두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문가 예상치(0.1% 상승)를 하회했고 작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과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또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2천 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3천 명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22만5천 명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자 작년 8월12일 주간(24만8천 명) 이후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회사 애버딘(Abrd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맥캔은 "연준은 예상했던 대로, 통화정책을 선회하지 않았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둘러싼 연준 인사 다수의 의견은 1회 또는 2회로 갈렸으나 CPI 둔화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연준이 올해 2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통해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가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7% 가량 뛰며 191.08달러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전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에 560억 달러 규모의 CEO 성과 보상 패키지와 테슬라 법인의 텍사스 이전안이 주주 절대 다수의 찬성을 얻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테슬라는 이날 오후 4시30분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사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후 연이틀 새로운 기록을 쓴 애플 주가는 213달러대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2.7% 가량 오른 128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는 상승세, 구글·아마존·메타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주가는 전날 대비 13% 가량 급등한 1천69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전날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과 함께 내달 15일부로 10대1 주식분할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61.1%, 50bp 인하 가능성은 6.6%, 동결 가능성은 32.3%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1.64%, 영국 FTSE지수는 0.69%,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23%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8% 오른 배럴당 78.7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31% 상승한 배럴당 82.8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