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만 잘 나가는 게 아냐"…목표가 줄상승 기업 또 있다

최근 한 달 평균 목표가 상향 가장 높은 기업보니

삼양식품, 실적·생산시설 증설에 가장 높아
LS·두산, 전력인프라와 에너지 자회사 등에 업어

삼성화재·DB손해보험, 11곳 증권사서 목표가 올려
코스닥에선 아이패밀리에스씨·클리오 등 화장품↑
LS전선 동해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케이블을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모습. /사진=LS전선 제공
미국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코스피지수가 방향성을 잃고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이 쏠린다. 목표주가는 실적을 기반으로 산정되는 만큼 올 하반기 실적 모멘텀(동력)이 있는 업종들에서 목표가 상향 종목들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권사 3곳 이상에서 기업분석보고서를 낸 코스피 기업 중 평균 목표주가 상향변동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양식품이다. 이 기간 증권사들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83%나 올렸다.한화투자증권은 지난 5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71만원으로 올린지 이틀 만에 보고서를 다시 내고 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양식품 현재 주가(61만2000원)에서 30.7%나 여력이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안정적일 전망인데다 내년 밀양 2공장 준공 후에는 중남미와 유럽으로의 판매 확대가 잇따를 것"이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전력인프라 업체들을 자회사로 보유한 LS(현재주가 14만3200원), 에너지 회사들을 계열사로 둔 두산(현재주가 23만4000원) 등 지주사와 지주사격 회사들도 목표주가가 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기간 LS와 두산의 평균 목표주가를 각각 25.8%와 16% 올렸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S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높여잡았다. 그는 "전기화 시대에 전력케이블 수요 증가와 구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라며 "LS전선 등 주요 자회사들의 사업이 대부분 성숙기에 진입해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을 계열사로 둔 두산도 주목을 받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제시하며 "계열사들과 함께 차세대 에너지, 기계, 반도체를 축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강세인 상황에서 자본효율 개선과 주주환원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사옥. /사진=삼성화재 제공
올 하반기 실적 증가와 주주환원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전망에 삼성화재(현재주가 33만500원)와 DB손해보험(10만3200원) 등 화재보험사들도 목표주가가 뛰고 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최근 한 달 무려 11곳의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이 기간 증권사들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평균 목표주가를 각각 13.3%와 12% 상향 조정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안정적인 시장점유율과 압도적 자본을 보유 중"이라며 "중장기 자본정책을 통해 초과자본을 국내외 사업확대와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을 이미 공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43만9000원으로 제시했다.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에 대해 "건전성 수치인 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향후 회계제도 변경에도 불구하고 2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여력도 충분해 중장기 환원책이 가시화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에선 뷰티·의료기기업종의 기업들이 증권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실적 모멘텀이 뚜렷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색조화장품 업체 아이패밀리에스씨(현재주가 4만2800원)는 이 기간 증권사들이 평균 목표주가를 67.8%나 올렸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제시하며 "립, 아이, 네일, 베이스 등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색조 전반에서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역 확대 기반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업체로 해외 매출이 연결 실적에 72%나 기여하는 등 업종 내 최고 수준의 해외 실적을 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코스모뷰티서울)'를 찾은 관람객들. 사진=뉴스1
클리오(인디화장품)와 클래시스(미용의료기기) 등도 눈높이가 올라갔다. 클리오(현재주가 4만3100원)는 8곳의 증권사로부터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받았다. 하 연구원은 클리오 목표주가를 5만7000원으로 잡으면서 "순현금만 528억원을 보유해 중소형사 중 건전성이 최우수"라고 말했다. 이어 "기초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저변이 확장되는 데다 동남아, 유럽, 일본 법인 출범을 통한 직접 사업 전개로 향후 실적 모멘텀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용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클래시스(현재주가 5만4300원)는 장비와 소모품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이 예고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해외 소모품 매출이 브라질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태국에선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며 "주력제품인 볼뉴머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빠르게 획득해 미국 직진출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클래시스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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