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창작 오페라 '처용'의 꽹과리 소리 유럽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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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관람...한국 타악기에 전율꽹과리, 징, 목탁 등 국악 장단이 어우러진 한국 창작 오페라 '처용'이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 순회공연을 마쳤다.이번 순회 공연은 올해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국립오페라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이 함께 마련했다.
유럽 3대 명극장 순회...한국 창작 오페라 알려
공연은 지난 9일 프랑스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을 시작으로, 11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홀을 거쳐 13일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막을 내렸다. 유럽의 핵심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한국의 현대 오페라를 선보인 것이다. 프랑스 유명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나르도 파리 공연을 찾았다.파리 공연에서는 옥황상제, 인간, 역신 등 처용의 핵심 인물에 흰색, 빨강색, 검정색의 의상을 연출해 캐릭터성을 강화했다. 베를린·빈 공연에서는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음악에 보다 집중하도록 꾸몄다. 지휘자 홍석원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서곡 연주를 시작으로, 테너 김성현(처용), 소프라노 윤정난(가실), 베이스 권영명(옥황상제), 바리톤 공병우(역신)가 노래했다.국립합창단 소속 베이스 유지훈은 '노승'역을 맡아 작품의 하이라이트 합창(경:승려들의 합창)을 이끌었다. 꽹과리, 징, 목탁이 어우러진 한국 고유의 타악 소리가 신선했다는 평가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타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이 유럽 클래식 오페라와는 다른 볼거리였다"고 전했다.
작곡가 이영조가 만든 '처용'은 국립오페라단에 위촉돼 1987년 초연했다. 한국 전통 설화라는 스토리 라인에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음악 기법이 엮인 음악 구성을 입혔다. 등장인물을 상징하는 음악적 주제가 바그너의 유도동기 기법으로 작곡된 점이 큰 특징이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