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97% 껑충"…삼양식품 제치고 1위 오른 '의외의 종목'

목표주가 뛴 TOP10 중 4개가 식품·화장품
'K-컬처' 열풍 탄 수출주 '활활'
최근 한 달 사이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상향된 10개 종목 중 4곳이 음식품·화장품 등 필수소비재 업종으로 나타났다. 'K-뷰티', 'K-푸드' 열풍을 타고 수출주로 변신하면서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목표가를 잇달아 올려잡았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증권사 목표주가 변동률 상위 10곳 가운데 실리콘투, 삼양식품, 빙그레, 브이티 등 필수소비재 업종 기업은 4곳으로 나타났다. 실리콘투는 목표주가 변동률 1위로 최근 한 달 사이 목표가가 97.53% 상향됐다. 실리콘투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달 10일 2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5만3333원까지 뛰었다.

실리콘투는 화장품 유통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을 운영하는 업체다. 정식 수출되지 않는 한국산 화장품을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의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이른바 '역직구' 방식의 쇼핑몰이다. 한국 드라마 인기가 높아지며 'K-뷰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커지자 이 회사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7% 급증한 29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186% 증가해 1371억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동률 2위는 삼양식품이다. 최근 한 달 사이 83.2%가 상향돼 58만6250원까지 올랐다. 삼양식품의 간판 상품인 '불닭볶음면'의 해외 수출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양식품의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101% 늘어난 297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빙과류 업체인 빙그레는 변동률 6위, 브이티는 7위를 각각 기록했다. 빙그레 역시 간판 상품인 '메로나'가 글로벌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주로 주목받고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빙그레의 수출 비중은 2020년 7.8%, 2022년 9.6%에서 올해 12.2%로 높아질 전망이다. 목표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50.3% 올랐다.

화장품업체 브이티는 평균 목표주가가 한 달 새 46.6% 치솟았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 '리들샷'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1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3780% 급증했다.

주목할 점은 해외 매출이다. 1분기 국내 매출액은 226억원, 일본 매출액은 378억원으로 국내 보다 해외 매출이 높았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뷰티의 글로벌 확장과 다양한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가 이뤄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여름철 선케어 제품 수요 급증하면서 계절적 성수기가 매출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밖에도 1개월 사이 목표주가가 크게 뛴 종목 중에서는 피엔티(61.17%), 대한전선(57.14%), STX중공업(52.94%), 한국철강(40.22%), 테크윙(40%) 등이 있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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