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러 연대는 자멸행위"…푸틴 방북 앞두고 러시아 감싸는 北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이 또다시 '러시아 감싸기'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주 초 방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막판 '푸틴 맞이'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을 통해 오는 1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두고 "평화의 간판을 내건 대결과 전쟁 확대의 모의판"이라고 비난했다. 이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완전 철수를 포함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안에 대한 지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해 90여개 국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에서는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회의에 참석한다.북한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이 회의를 비난하면서 러시아 감싸기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러시아가 확고한 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서방과 우크라이나 괴뢰도당이 현실 가능성도 없는 최후통첩적인 내용을 회의 의제로 삼으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극도의 적의감의 발로이며 그것을 기둥으로 하여 반러시아 동맹을 유지하려는 불순한 기도의 표현"이라면서 "미국과 서방이 전쟁 정세를 역전시켜 보려고 젤렌스키 괴뢰도당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함께 국제적인 반러시아 대결 전선 형성에 매여달리고 있지만 그것은 제손으로 제눈을 찌르는 자멸행위"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결국 상전의 조종에 따라 젤렌스키 괴뢰도당이 품을 들여 준비하는 모의판은 미국에 추종해 '대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이라는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한 나토의 '고루한 고정재산'들을 위주로 하는 들러리들만 모여 저들의 외교적 실패를 자인하고 위로하는 수치스러운 모양새를 연출하게 돼 있다"고 비아냥댔다.

북한은 푸틴 대통령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백화원 영빈관으로 차량이 들어오는 입구 주변에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붉은색 물체가 포착됐다. 용도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백화원 영빈관을 푸틴 맞이 차원에서 단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원 영빈관은 외국 고위 인사들이 머무는 숙소 격이다. 북한은 최근 평양 김일성 광장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평양국제비행장의 계류장에서 여객기들을 모두 치우기도 했다.한편 13~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선 각국 정상들의 공동 성명문에 북한 미사일과 북러의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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