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량주 별론데 이건 맛있네"…판다 내세운 中 하이볼 반응이 [현장+]

中 우량예, 한국 하이볼 시장 정조준
한국에 처음으로 신제품 '우량하이볼' 출시
팝업으로 2030 소비자 접점 확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마련된 '우량하이볼'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 사진=김세린 기자
"백주(고량주)는 특유의 화한 느낌 때문에 잘 못 마시는데 '우량하이볼'은 맛이 좋네요."

14일 낮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연 우량하이볼 팝업스토어(임시매장)에 들어서자 젊은 여성들이 모여 잔에 담긴 하이볼을 홀짝이고 있었다. 20대 직장인 서모 씨는 "평소 하이볼을 좋아해 자주 마시는데, 이 하이볼은 기존에 즐기는 위스키 베이스 하이볼과 다른 맛이 난다"며 "기름진 육류요리 또는 중국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겠다"며 호평했다. 팝업스토어는 중국 쓰촨성에 본사를 둔 주류기업 우량예그룹이 자사 백주 원액을 이용해 만든 캔 하이볼 신제품인 우량하이볼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선보이며 마련한 공간으로 오는 19일까지 운영된다.

개점 첫날인 이날 현장 방문객은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매장 내부 공간에는 후드집업을 뒤집어쓴 판다 캐릭터가 그려진 우량하이볼 캔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 쓰촨성의 상징으로 꼽히는 판다와 붉은색으로 매장을 꾸며 중국풍 분위기를 담아냈다.

하이볼 마니아임을 밝힌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하이볼에 관심이 많아 (신제품이) 궁금해 (우량예하이볼 팝업스토어를) 찾았다"며 "패키지에 푸바오가 연상되는 판다가 그려져 있어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다.우량예하이볼은 우량예그룹의 백주 원액을 바탕으로 제조한 알코올 도수 7도의 캔 하이볼 제품이다. 용량은 300mL이며 맛은 우량예 백주 고유의 향과 청량감을 강조한 오리지널, 상큼함을 더한 레몬 맛 2종으로 출시됐다. 주정을 사용하지 않고 백주 원액만을 사용해 깔끔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우량예그룹은 소개했다.
우량하이볼이 하이볼 전용 잔에 담겨있는 모습. 사진=김세린 기자
하이볼에 사용된 우량예는 수수, 쌀, 찹쌀, 밀 옥수수의 5대 곡물로 제조한 증류주다. 우량하이볼의 한국 판매를 담당하는 링크앤코퍼레이션의 황진욱 대표는 “최근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하이볼 시장 증가세가 가파르다”며 “우량예그룹은 이 점에 주목해 우량하이볼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팝업에선 하이볼 시음에 앞서 자신의 취향과 맞는 타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스탬프 이벤트와 굿즈 존, 포토존 등이 마련돼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체험형 공간도 마련했다. 안내 직원들은 방문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하이볼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안주를 추천받을 수 있게 도왔다. 이날 저녁에는 방송인 나선욱, 신기루와 인플루언서, VIP 고객 등 100여 명이 참가하는 론칭 파티를 연다.
우량하이볼 시음에 앞서 취향에 맞는 맛을 고르는 체험을 하고 있는 방문객. 사진=김세린 기자
우량하이볼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내달 초부터는 전국 이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우량예는 이번 팝업을 통해 젊은이들이 주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 접점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한 이번 팝업이 구매 효과로도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량예 관계자는 “고량주는 도수가 세고 진입장벽이 높은 술로도 꼽히는데, 하이볼 형태로 만들어 술 자체를 기피하거나 낮은 도수의 술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부담 없이 선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경 우량예그룹 국제판매부장이 우량하이볼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세린 기자
우랑예그룹은 한국을 우량하이볼의 ‘테스트베드’로 잡고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조경 우량예그룹 국제판매부장은 이날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우량하이볼은 전통 백주의 음용 방식과 다르게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으로, 낮은 도수에 마시기 좋은 가벼운 술로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며 “한국 내 유행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미각적 체험을 선사해 글로벌 음료의 새로운 유행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