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美 공략 속도…시카고에 L7 호텔

하노이 이어 두 번째 해외 진출
191실 규모…한국식 BBQ 눈길
신동빈 장남 신유열, 행사 참석
롯데호텔앤리조트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부티크 호텔 ‘L7’ 개관식을 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부터),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글로벌 호텔 체인 구축에 나선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미국 시카고에 부티크 브랜드 ‘L7’을 열었다. L7이 해외에 호텔을 낸 것은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13일(현지시간) ‘L7 시카고 바이 롯데’ 개관 행사를 열었다고 14일 발표했다. 개관식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김태홍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 등 롯데그룹 경영진이 참석했다.

14층, 191실 규모인 이 호텔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글로벌 디자인 기업인 아브로코가 맡았다. 아브로코는 ‘식스 센스 런던’, ‘1호텔 센트럴 파크 뉴욕’ 등 세계 유명 호텔을 디자인했다. 한국 전통 직물인 조각보에서 영감을 얻어 새 호텔 객실 내 카펫 패턴과 램프 갓 등의 디자인에 적용했다. 한국 호텔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린 레스토랑도 입점했다. 미국 유명 셰프 앤드루 임과 손잡고 선보인 레스토랑 ‘페릴라’에선 ‘한국식 BBQ’를 소개한다.롯데호텔앤리조트는 5성급 럭셔리 호텔 위주의 기존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4성급 부티크 호텔 중심으로 바꿨다. 5성급 호텔은 컨벤션 등 갖춰야 할 부대시설이 많아 투자비가 크게 들고 의사 결정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3~4성급 부티크 호텔은 빠른 확장이 가능하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16년 서울 명동에 L7을 처음 선보인 뒤 강남과 홍대, 부산 해운대 등으로 늘려갔다. 지난해엔 하노이에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를 열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해외에 14곳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