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제도 없애려면…" 파격 조언 [최원철의 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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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전세제도 폐지, 말만하지 말고 준비부터 해야 합니다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전세제도 무너져
전세제도 폐지 주장 전에…40년 모기지 활용 검토해야
"초기 비용·이자 부담 줄이면서 내 집 마련 가능"

전·현직 국토교통부 장관들이 대책을 검토한 끝에 내놓은 결론은 '전세 제도 폐지'였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공식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00년 이상 이어진 전세 제도를 한 번에 폐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순차적으로 정책을 마련해 대비해야 하는 일입니다.전세제도 폐지를 위해서는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주택을 공급할 때 선진국처럼 40년 모기지를 활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초기 비용이나 이자 부담을 줄이면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집니다. 무주택자와 청년, 신혼부부들이 임대보다는 내 집 마련을 원하고 있어 공공분양 50만호 정책을 세운 만큼, 40년 모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복합개발은 리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아예 처음부터 공모하고, 여기에 포함된 주택을 장기 모기지로 공급할 SPC에 가점을 준다면 대규모 개발을 모두 뉴:홈처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사업성이 부족한 부분은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주어 해결하면 됩니다. 민간주택 공급에서도 청약제도나 사업시행 인가에 장기 모기지를 채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현재 전세 거주자에 대한 지원도 필요합니다. 전세 수요자 대부분은 자금을 모아 나중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전세대출 이자를 내는 사이에 집값이 빠르게 상승해 정작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 해도 주변 시세보다 비싼 돈을 줘야 합니다. 재개발·재건축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더 높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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