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특성 살렸더니…' 공군 스페이스챌린지 인기, 벌써 작년 방문객 육박

공군의 항공우주축제 '스페이스챌린지'를 올해 상반기 관람한 인원이 작년 전체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공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 수원, 원주 등 3개 전투비행단에서 진행한 스페이스챌린지를 찾은 방문객은 3만2천여 명이다. 수원기지 행사에 약 1만4천 명이 몰렸고, 원주와 대구에도 9천500명과 8천500명가량이 찾았다.

작년 한 해 동안 각지 전투비행단과 공군사관학교 등 13개 부대에서 열린 스페이스챌린지를 찾은 방문객은 총 3만5천명이었다.

행사 당 방문객으로 따져보면 올해는 평균 1만 명 이상이 찾아 지난해 약 3천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 스페이스챌린지의 행사 성격을 바꾼 게 주효했기 때문으로 공군은 풀이했다.

기존 행사가 고무 동력기·물로켓 등 모형항공기를 날리는 '경연대회'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항공기·무장 전시나 수송기 탑승 체험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개편했다는 것이다.

부대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대구 11전투비행단은 F-15K 전투기를 운용하는 유일한 곳이자, 작년 연말 공군 최강의 공중 명사수 '탑건'(Top Gun)을 배출한 부대다.

이곳에서는 '탑건과 함께하는 조종복 입기' 체험이 진행됐다.

지금은 퇴역한 F-4E 팬텀을 마지막까지 운용했던 수원 10전투비행단 행사에서는 팬텀 4대가 시범 비행을 했다. 원주 8전투비행단은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운용하는 53특수비행전대와 같은 곳에 주둔하는 만큼, 이곳 스페이스챌린지 행사에서 진행된 블랙이글스 공연에서는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착륙기동 등 곡예비행이 펼쳐졌다.
올해 남은 스페이스챌린지 행사는 하반기에 광주와 충주기지에서 진행된다.

광주 1전투비행단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이용한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를 수료한 신임 조종사들에게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를 수여해 '정예 조종사 양성의 요람'으로도 불린다.

충주 19전투비행단에는 F-16을 최초로 도입해 운영한 161전투비행대대가 속해있다.

공군 관계자는 "스페이스챌린지가 올해 '공군력을 보고 체험하는 지역에어쇼'로 거듭난 만큼, 지역주민들이 공군부대에 찾아와 공군의 다양한 임무를 볼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별 행사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은 홈페이지(spacechallenge.kr)에 공지된다. 궁금한 사항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공군 스페이스챌린지'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