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호감 대선' 앞두고 바이든·트럼프 90분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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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바이든·트럼프 CNN서 첫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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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두 전·현직 미 대통령의 첫 토론 행사를 주관하는 CNN 방송은 15일 행사 관련 세부 규칙을 공개했다. 단상에 오르는 두 후보는 사전 연설문, 준비된 메모는 지참할 수 없다. 지참할 수 있는 물품은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뿐이다. 토론 방송은 두 차례의 중간 광고를 포함할 계획이고, 캠프 관계자들은 광고 시간 동안 후보들과 접촉할 수 없다. 두 후보의 단상 배치는 동전 던지기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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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토론은 통상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 후 초당적 대선 후보 토론 준비위 주관으로 열리지만 올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도발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조기 토론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전격 결정됐다. 공화당은 다음 달, 민주당은 오는 8월 각각 밀워키와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90분간 두 전·현직 미 대통령의 전방위 난상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성 추문과 관련한 ‘입막음 돈’ 사건으로 배심원 유죄 평결을 받은 상황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차남 헌터가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아 두 사람 모두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상황이다. 여기에 고령 논란과 이스라엘 전쟁을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 물가 문제 등을 놓고 두 후보는 첨예하게 맞설 전망이다.
현재까지 대선 후보로 등록한 5명 중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조건을 모두 충족했고, 현재까지 3개의 조사에서 15% 지지율을 넘긴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경우 89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가능하다. 나머지 후보인 코넬 웨스트와 질 스타인 후보는 조건 충족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