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에 희비 엇갈린 한화그룹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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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1주새 9%↑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하며 기업 분할 주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개편 작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업가치가 갈수록 부각될 전망이지만 ㈜한화의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인적분할 기대감에 상승
㈜한화는 하락세 지속
물적분할로 저평가 우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6% 오른 22만8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주일 새 9.07% 상승했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진행한 인적분할 후 재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영향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방산 협력을 위해 17일부터 루마니아와 폴란드를 찾는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자회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도 이날 각각 1.96%, 2.54% 올랐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인적분할을 발표한 4월 5일 종가에 비해 7.53% 높았다. 올 1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선전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적분할로 신설 지주회사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와 존속 사업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쪼개진다. 신설 지주사에는 비상장사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가 넘어간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장비를 생산하는 한화정밀기계의 가치가 부각되며 신설 지주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비 사업 등을 넘기고 방산사업에 집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망도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비슷한 시기 분할을 발표한 한화 주가는 발표 직후 7.58% 떨어졌다.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물적분할을 추진해 주주의 원성을 샀다. 중복 상장에 따라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한화는 2차전지 사업을 하는 한화모멘텀(가칭)을 물적분할해 지분 100%를 보유한다. ㈜한화는 물적분할과 함께 “최소 5년 동안 한화모멘텀을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의 불만은 여전하다. 한화모멘텀 지분을 매각하면 ㈜한화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시장에서 저평가받는 건설사업부문이 ㈜한화 실적·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화는 앞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을 막기 위해 한화건설을 합병한 바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