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에만 부실채권 1조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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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연체율 낮춰라" 매각 나서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연체율이 치솟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다.
PF 부실채권 규모가 절반 이상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매각을 추진하는 부실채권 규모는 1조4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주관한 2차 PF 정상화 펀드가 51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5일 4600억원 규모로 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으며 최근 500억원을 추가했다. 이번 PF 정상화 펀드 운용은 웰컴저축은행 계열사인 웰컴자산운용과 한국투자저축은행 계열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2800억원, 2300억원씩 맡았다.
저축은행들은 또 136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NPL)을 우리금융F&I와 키움F&I, 하나F&I 등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개별업체 부실채권 3000억원가량도 대손상각할 방침이다. 대손상각이란 금융회사가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을 때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올 1분기 평균 8.8%를 기록했다. 부동산 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지난해 말(6.6%) 대비 석 달 만에 2.2%포인트 뛰었다. 2분기에는 연체율이 10%대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분기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101조3000억원으로 이달 1조원가량 부실채권 정리가 이뤄진다면 연체율을 약 1%포인트 낮출 수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